전여옥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8일 자신의 2년여 정치권 경험을 엮은 책 '폭풍전야'(전 2권)를 출간했다. 전 의원은 책에서 지난 2004년 3월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영입된 뒤 탄핵 역풍을 뚫고 이듬해인 2005년 11월까지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체험한 정계의 각종 일화 및 박근혜 전 대표와 관련된 에피소드 등을 소개했다. 전 의원은 "정치판에 들어와 놀란 것은 기존 이미지를 배신하는 정치인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었다며 동료 의원들을 향해 특유의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참신한 이미지의 A의원은 술독에 빠져 살다시피했으며 한나라당임에도 당 흠집내기에 열 올리는 B의원은 '컴맹'으로 소문이 나 있다"면서 "홈피에 올라온 리플이나 기타 게시물 작성 등을 모조리 비서들이 대행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을 '반역사적 세력'이라고 비판하지만 '일제 고문경찰' 후손인 김희선ㆍ신기남 의원 등을 보면 진짜 '일제 앞잡이'는 열린우리당 아니냐"며 여권을 향해서도 비판의 화살도 퍼부었다. 그는 지난해 9월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으로 열렸던 여야 영수회담과 관련, "박 전 대표가 정부 정책 실패를 조목조목 비판하자 노 대통령은 짜증스러워 했다"면서 "(노 대통령이) 다음 주제에 관한 수치를 김병준 당시 정책실장에게 물었고 김 실장이 '2000년도에는…'이라고 하자 노 대통령은 '누가 그것을 이야기했나'라며 외부 사람들 앞에서 면박을 주기도 했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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