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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매송헌

'ㅁ'자 마당 속 옛 한옥의 정취

건물 앞쪽과 중간에 소나무를 심어놔 분위기 있는 정취를 풍기고 있다. 1층 필로티 상부를 누로 만들어 바깥 경치를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매송헌'을 나타내는 가장 큰 특징은 단연 마당 가운데 자리잡은 소나무다. 소나무가 위치한 마당의 4면을 방이 둘러싼 구조를 취하고 있어서 'ㅁ'자 마당을 갖춘 옛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당초 매화서옥이었던 명칭 역시 집이 새로 지어지면서 소나무 송자가 포함된 매송헌으로 바뀌었다. 매화서옥은 책과 매화를 좋아했던 건축주의 할아버지가 매화매 대신 어리석을 매를 사용해 만든 명칭이다.

한옥적인 요소를 도입한 또 다른 부분은 거실과 연결된 '누(樓)'다. 푹 꺼진 대지의 특성과 강 조망을 위해 한껏 올려 지어진 주변 집들로 발생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분이다. 1층 필로티를 거쳐 계단으로 올라서면 2층엔 마당을 중심으로 주거 공간이 배치돼 있다. 이때 필로티 윗 부분이 바로 누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곳에서는 산과 강의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거실 전면의 창을 모두 열면 마당과 누의 공간이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돼 여러 손님들과의 식사자리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천장 역시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서쪽 천장을 높게, 동쪽으로 갈수록 점차 낮아지게 설계해 뒤편 주택들의 조망권도 고려했다. 덕분에 매송헌 자체의 건축적인 공간감도 한껏 살아나는 효과를 거뒀다. 천장의 경사도에 따라 다락방이 있는 욕실과 안방, 남쪽 전면 누, 식당이 하나의 선으로 연결된다. 매송헌이 위치한 지역은 겸재 정선이 미사리쪽에서 석실서원(石室書院)이라는 이름으로 그림을 그렸을 정도로 조선시대부터 경치가 수려하기로 이름난 곳이다. 1년여의 공사 끝에 모습을 드러낸 매송헌 역시 이 곳 자연 속에 폭 안긴 듯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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