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투자를 하려면 기업 실적보다는 글로벌 인구 변화에 주목하라" 치솟는 물가와 선진국들의 재정적자, 중국 경제의 급부상 등 글로벌 경제의 커다란 조류를 일으키고 있는 인구 구조의 변화가 월가의 주요 투자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켓워치는 10일(현지시간) 고령화 추세와 인구 증가가 새로운 소비 패턴과 시장의 수급 변화를 초래하면서 '똑똑한' 투자자들은 장기투자 대상 기업을 고르는 기준으로 재무제표나 경영력 못지 않게 인구변화에 따른 트렌드를 중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이에 따라 ▦식량 부족 ▦미국 국가부채 ▦제네릭 의약품 활성화 ▦중국 중산층의 여행수요 증가 ▦유가 상승 ▦쓰레기 증가라는 트렌드와 함께 그에 부합하는 투자 대상을 소개했다. ◇농산물·오물처리 관련 기업 부상한다= 신흥국이나 빈곤국가의 '입'이 늘어나면서 식량부족과 그에 따른 식료품 가격 상승은 고질적인 문제로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은 농업의 효율화를 통해 농산물 생산을 늘리는 것. 마켓워치는 비료업체 포타쉬나 종자산업을 주도하는 몬산토, 농장시설업체인 디어앤코가 장기수익을 안겨 줄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목했다. 인구가 늘어나면 식량 수요와 함께 늘어나기 마련인 오물 처리도 필수적이다. 쓰레기 처리산업의 대기업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나 의약 쓰레기 처리사업체인 스테리사이클 등은 인구증가 트렌드에 잘 부합하는 기업으로 꼽혔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귀금속·원유 가격 상승 지속= 고령화 등에 따른 막대한 국가부채는 가뜩이나 부담 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부추긴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금, 은과 같은 귀금속 가격도 오른다. 금이나 은에 연동되는 ETF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국제유가 고공행진과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은 BP프루드호 베이 로열티 오일 트러스트와 같은 석유 관련주도 높은 투자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됐다. ◇고령자, 중국 중산층 급증이 일으키는 수요에 주목= 급속도로 진전되는 고령화는 질병 인구의 증가와 함께 급증하는 의약품 수요를 의미한다. 이미 약효가 입증된 기존 신약을 저렴하게 대체하는 제네릭 의약품 업체 역시 고령화의 수혜가 예상되는 투자 대상이다. 마켓워치는 주목할 만한 제네릭 업체로 페리고, 이스라엘의 테바, 인도의 닥터 레디 랩스 등을 꼽고 있다. 중국시장에서는 도시에 거주하는 중산층의 소비 패턴이 커다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됐다. 마켓워치가 주목한 것은 중국인들의 국내 여행 수요 증가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중국인 한 명은 평균 1.3회의 여행에 나섰지만, 2015년에는 평균 여행 횟수가 3.3회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온라인할인여행사인 씨트립닷컴 인터내셔널이나 차이나 이스턴 에어라인, 차이나 서던 에어라인 등이 대표적인 수혜기업이 될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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