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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생활계획표 짜고 신나게 '공부야 놀자' 유도를

■ 초등생 방학 후유증 잘 극복하게 하려면<br>책상 앞에 앉아 있기 힘들어 하면<br>재밌는 학습 만화·동화책 활용할만<br>게임·스마트폰 이용 시간도 조절을

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맞은 서울 소의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방학후유증을 극복하려면 부모와 함께 생활계획표를 짜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경제DB


새 학기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자녀를 둔 서울 마포구의 박소영(40)씨는 요새 고민이 많다. 아침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려면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개학한 지 며칠이 지났건만 아이는 방학 때처럼 여전히 늦잠을 잔다. 준비물과 책가방을 챙기라고 말해도 듣는 둥 마는 둥이고 숙제를 하라고 해도 이리저리 몸만 뒤틀며 산만하게 굴기 일쑤다.

아이가 이렇게 산만하게 행동하는 것은 방학후유증 때문이다. 방학후유증은 개학 후 지각을 하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책상에 앉아 있기를 못 견뎌 하는 등 산만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양윤선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은 "휴가후유증에 시달리는 어른들처럼 아이들이 방학후유증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며 "아이가 생활 패턴을 바로잡고 학교에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도록 부모님이 다른 때보다 더 많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활계획표로 규칙적 생활 유도=전문가들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생활계획표를 짜는 것이 방학후유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바람직한 생활계획표를 짜기 위해서는 먼저 취침ㆍ기상시간을 정해야 한다. 기상시간은 식사와 등교 시간, 등교 거리를 계산해 정하고 취침시간은 성장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오후10시 이전으로 정해야 한다. 특히 일요일에 늦잠을 자는 버릇을 가진 아이에게는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적응 시간을 염두에 두고 계획표를 짜는 것도 필요하다. 방학 때의 생활리듬에 익숙해진 아이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을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다만 학원에서 공부하는 시간을 학습시간으로 대체해서는 안 된다. 공부한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꾸준히 지키도록 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아이가 책상 앞에 앉아 있기를 거부한다면 쉬운 동화책이나 재미있는 학습만화책으로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선 아이의 현재 집중력을 파악할 수 있도록 20~30분 정도만 책상에 앉히고 점차 시간을 늘리는 방법을 추천한다.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은 놀이와 독서 비중이다. 초등 교과수업에서 조별 수업이나 토론ㆍ발표가 보편화된 만큼 하루 30분~1시간의 독서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아이가 자리에서 집중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재미와 상상력ㆍ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책을 읽혀야 한다. 우화나 옛이야기도 좋다. 다양한 책을 읽힌 뒤 아이와 책에 대해 토의하거나 느낀 점을 그림으로 그리게 하면 사고력과 표현력이 발달돼 자기표현에 적극성을 띨 수 있다.



친구들과 책 내용을 기반으로 역할놀이를 하게 하는 것도 유익하다. 아이가 지나치게 활동적이라면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할 수 있도록 야외 놀이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차분한 내용의 책을 읽히거나 태권도와 무용 등 예체능 활동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반면 아이가 내성적이라면 모험심 강한 내용의 책을 읽히면서 놀이학습을 병행해야 한다. 또래에 비해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면 예ㆍ복습의 비중을 늘리고 그 뒤에 충분한 자유시간을 갖게 해야 한다.

방학 동안 지나치게 게임과 스마트폰에 빠졌던 아이라면 우선 이용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하루에 몇 시간 동안 인터넷을 하고 그중 게임을 하는 시간이 얼마인지와 게임을 하기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는 빈도와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후 아이와 협의해 게임을 하지 않는 날이나 게임을 하는 시간을 정한다. 게임 종료시간에 알람을 설정해 가족 모두가 듣게 하면 적절하게 멈출 수 있다.

◇수준에 맞게 선행학습=방학후유증 외에도 새 학년으로 올라가면 교과 내용이 확장ㆍ심화되기 때문에 아이가 학업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이때 무작정 학교 공부를 집에서 반복하거나 강요하면 거부감만 키울 수 있으므로 흥미를 자극하면서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학습만화 등으로 아이를 유도해야 한다.

선행학습의 경우 아이의 수준과 학년에 맞게 선택해야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야기 구조의 글에 익숙한 초등학교 1~2학년에게는 역사나 문화 분야에 동기부여를 높여줄 수 있는 신화나 전설ㆍ민담과 같은 옛이야기를 읽히는 것이 좋다. 이런 내용은 삼국유사에서 소재를 가져와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재구성한 경우가 많아 고학년 역사 수업과 국어ㆍ사회 수업에도 도움이 된다. 3~4학년은 사회 과목에서 지역의 특징, 문화재, 옛날 생활도구 등에 대해 배우기 때문에 고궁이나 지역 문화재, 유적, 민속놀이 등과 관련된 만화나 삽화가 많은 책이 적절하다. 5~6학년은 도구의 발달과 같은 생활사 중심의 내용으로 쉽게 접근해야 한다. 역사 속 인물을 다루는 책을 읽으면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고 리더의 자질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다. 삼국사기처럼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장군이나 학자, 일반 백성의 이야기나 이런 인물들을 다루는 만화책을 읽히면 아이의 집중력은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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