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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주중대사 이어 차기 주한 美대사에 시선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대사가 지난달 부임하고 맥스 보커스(민주·몬태나) 상원의원이 주중 대사에 내정되면서 워싱턴 외교가의 시선이 차기 주한대사에 옮겨가고 있다.

성김 주한 대사의 임기가 최소한 내년 8월 이후 종료되는 만큼 현시점에서 인선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집권 2기 동북아 주요국들의 외교진용 구축이라는 차원에서 어떤 방향과 개념의 인선이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는 것.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케네디 주일 대사를 ‘정무형’, 보커스 주중 대사 내정자를 ‘경제형’으로 평가하고 있다.

케네디 주일 대사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녀라는 ‘상징성’을 인물로, 인선 자체가 미국이 일본을 중시한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그의 인선으로 미·일 동맹의 견고화와 양국관계의 전반적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보커스 의원의 주중대사 내정은 경제적 이익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커스 의원은 농축산업이 강한 몬태나주 출신으로, 한국을 상대로 쇠고기 시장개방 압력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전임인 게리 로크 대사가 ‘차이니즈 아메리칸’이라는 상징성이 있었다면 보커스 의원은 경제외교의 첨병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쇠고기를 비롯한 중국 시장 개방에 적극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인들의 쇠고기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중국시장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의 후임으로 임명된 성 김 대사는 정통 외교관 출신이면서도 첫 한국계 미국인 대사라는 상징성이 강한 인물이다. 당시 수석부차관보급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기는 했으나 국내 외교가에서 달라진 국격에 따라 대사의 ‘격’(格)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미국 정부는 장고 끝에 성 김 대사를 최종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성 김 대사의 후임 인선 논의는 내년 봄께 시작될 것으로 보이나 이번에도 60년을 넘긴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한반도상황의 엄중성을 감안해 중량감을 갖춘 정무형 인물이 인선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국내 외교가에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직업외교관 출신들이 실무적 능력을 발휘하며 양자현안들을 순조롭게 풀어나갈 수 있지만 최근 급박하게 돌아가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한.미 양국이 수뇌부 차원에서 긴밀한 호흡을 맞추고 순발력있는 대응을 꾀하려면 정무형 대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다”고 말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백악관이 한미동맹 관계와 한반도 상황, 주일·주중대사 인선 내용과 비교하며 매우 ‘신중한’ 인선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성 김 대사는 임기를 마치고 귀임할 경우 미국 국무부에서 북한 핵문제를 담당하는 자리에 기용되는 등 ‘중용설’이 돌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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