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끝난 결승에서 아니크 판 쿠트(네덜란드)를 2-0(6-0 6-0)으로 완파한 베르기어는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서 단·복식을 모두 석권했고 2008년 베이징에서는 단식 금메달, 복식 은메달을 따내는 등 세계 휠체어 스포츠 최강자 자리를 지켜왔다. 베르기어는 “올해 런던 패럴림픽 금메달이 목표다. 당분간 은퇴할 계획은 없다”며 “연승 기록은 500연승이고 600연승이고 간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6살까지 건강했던 베르기어는 7살 때 수영을 하다가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끼며 정신을 잃었다. 척추 주위의 혈관이 약해 뇌까지 이르는 혈액 공급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은 베르기어는 세 차례나 대수술을 받았지만 9살부터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됐다. 이후 휠체어 농구에서 국가대표에 선발될 만큼 운동 신경이 탁월한 베르기어는 “장애가 있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많지만 세상에는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아직 많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28일 끝난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벨라루스의 빅토리아 아자렌카(23)가 마리아 샤라포바(세계랭킹 4위ㆍ러시아)를 2대0(6대3 6대0)으로 꺾고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 3위였던 아자렌카는 다음주 발표될 여자프로테니스(WTA) 랭킹에서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를 끌어내리고 1위에 등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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