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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감동 없는 '정동영 쇼'
입력2007-11-19 17:06:56
수정
2007.11.19 17:06:56
[기자의 눈] 감동 없는 '정동영 쇼'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노무현 대통령과 신당이 물꼬라면 민심은 깊은 강물 같은 것이다. 한 깃발에 모여 노 대통령, 참여정부와 새로운 정치세력을 모아 구시대를 넘어가자. (열린우리당) 발기인이 돼달라. 승리하는 날까지 썩어 밀알이 될 것이다."
지난 2003년 10월14일 여의도광장에서 네티즌 500여명과 함께 연 비상시국토론회에서 정동영 의원이 한 연설이다. 정 의원은 며칠 후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에서 외부인사영입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신당 창당의 기초를 마련했다. 열린우리당에서 당 의장을 두번 지냈고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의장을 맡아 참여정부 내각의 중심에 섰다.
그런데 그는 6월 앞장서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이어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더니 "참여정부의 집권을 연장하기 위해 승리하려는 게 아니다"며 곧바로 '참여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같은 당 유시민 의원은 이를 두고 "정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곶감만 빼먹었다"고 지적했다.
한발 더 나아가 정 후보는 12일 자신이 그토록 극복해야 한다던 민주당과의 통합 및 후보단일화를 선언했다. 그것도 모자라 19일엔 정 후보와 신당은 말을 이리저리 뒤집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지역을 방문해 "신당과 민주당 등 범여권 통합 및 후보단일화는 국민적 요구"라고 주장했지만 신당은 같은 날 오후 '당 지분 비율 재조정'을 요구하면서 합당 논의 중단을 선언했다.
이런 당, 이런 후보가 국민에게 감동을 줄 리 만무하다. 몇 달 사이 분당과 합당을 수 차례 반복해도 정 후보 지지율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 있는지 정 후보와 신당은 반성해볼 일이다.
민주당과의 통합내지 후보 단일화가 대선 승리에 얼마나 도움을 줄까. 17대 총선 전인 2004년 1월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정 후보(당시 열린우리당 의장 후보)는 '총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과의 통합이나 연합공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정치개혁의 대의명분을 부정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른 혈액형을 무리하게 수혈할 경우 부작용만 심할 것이다."
입력시간 : 2007/11/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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