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31일 교통 신기술로 지정한 바이모달 트램 차량은 버스 형태의 차량에 철도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정시 도착과 정밀 정차가 가능하다.
그 밖에 시외버스와 비교해 2배가 넘는 승차인원(93명),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저상구조 등의 장점을 지닌 이 차량과 전용도로 기술 개발에는 8년간 총 553억원이 투입됐다. 이 중 정부 출연금은 414억원이다.
문제는 수백억원의 혈세를 쏟아부었음에도 활용도는 극히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국토부 측은 사람들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 등의 초과 수요를 이 차량이 감당해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교통 혼잡이 극심한 대도시에서는 활용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통수단 개발이 이번 연구개발 사업의 취지"라면서도 "대도시의 도심에서 운행하기는 사실상 힘들고 세종시나 위례신도시 등 일부 지역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바이모달 트램 차량을 위한 전용도로를 건설할 경우 드는 비용은 1㎞당 100억원(500m 간격의 정류장 설치비용 포함)으로 일반도로(86억원)보다 17%가량 비싸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용화 이후 얼마만큼의 예산이 더 필요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일부 소규모 지역만을 위해 혈세를 불필요하게 낭비한 것"이라며 "저상버스 도입 확대 등의 기타 교통인프라 구축이 보다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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