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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고 떠난 황금자 할머니를 추모합니다" ...26일 추모행사

故 황금자(가운데) 할머니가 생전인 2010년 말 강서구청에서 노현송(왼쪽) 강서구청장, 유광사(오른쪽)강서구장학회 이사장에게 3,000만원의 기부금을 기탁하고 있다. 황 할머니는 생전에 총 1억원, 지난해 사망당시 추가로 7,000여만원 장학금을 전했다./사진제공=강서구청

강서구, “아낌없이 주고 간 황금자 할머니를 기억합니다”

마지막 순간에도 평생의 재산을 후손을 위해 남기고 간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의 1주기를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서울 강서구는 오는 26일인 황 할머니의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오는 23일부터 한 달동안 추모 기획전과 황금자 여사 장학금 수여식, 위안부 문제 1억명 서명운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황 할머니는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13세 무렵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이후 한국에 돌아왔지만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 지난해 1월 26일 생을 마감했다. 황 할머니는 정부 보조금을 받고 폐지를 주워 생활비를 마련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생전 평생모은 돈 1억원을 강서구 장학금으로 기증했다. 강서구는 이 기부금을 ‘황금자 여사 장학금’이란 이름으로 2007년부터 매년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에게 전달하고 있다. 올해 장학생까지 합쳐 총 18명의 학생이 3,600만원의 학비를 지원받았다. 올해 장학금을 받는 고려대 1학년 장혜연 양은 “황금자 할머니가 평생 힘들게 모은 돈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가슴 한쪽이 저리다”며 “할머니의 숭고한 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황 할머니는 이 돈 외에도 지난해 1월 생을 마감할 당시 “전 재산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고 유언장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황 할머니는 7,000여 만원의 예금이 있었는데 정작 본인은 보증금 200만원 짜리 집에 살고 있었다. 임차보증금을 포함한 황 할머니의 유산은 또다시 장학기금으로 기부됐다.

강서구는 오는 23일 다양동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추모 기념식으로 열고 고인의 기부금으로 조성한 장학금 수여식을 연다. 황 할머니의 일대기를 그린 추모 동영상 상영, 위안부를 주제로 한 모래아트 공연, 연주회도 함께 마련된다. 구는 이와 함게 황금자 장학기금 확충을 위해 한 달간 모금 부스도 운영한다. 이날부터 다음달 22일까지는 겸재정선미술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추모 기획전 ‘아낌없이 주고 날아간 나비’가 열린다. 할머니가 아꼈던 유품과 욕쟁이 할머니에서 기부천사가 되기까지의 생애 일대기를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개막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명 서명운동’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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