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만드는 언론사 기자로서 그 뉴스의 '사회학'에 대해서는 항상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기자로서야 뉴스다운 뉴스를 만든다고 하지만 실제 이것이 독자에게 읽힐 때는 어떤 가치를 가질 것인가다.
'일상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이 여기에 대한 설명을 내놓았다. 이번에 번역 출간된 '뉴스의 시대: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뉴스의 의미와 일상적인 뉴스 읽기의 습관에 대해 비틀어본다.
재미있는 것은 뉴스에 대한 우리 사회의 태도다. 뉴스는 보통 아무런 사용설명서 없이 뉴스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학교는 문학작품을 분석하는 법은 가르쳐도 뉴스를 읽는 법은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 예술작품을 보는 법은 배워도 매 순간 홍수처럼 쏟아지는 뉴스 이미지를 읽어 내는 법은 관심조차 없다.
뉴스는 우리의 세계관을 창조하는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매체다. 뉴스는 사람들에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그리고 어떤 변화가 가능한지를 알려주며 그러면서 정치적ㆍ사회적 현실에 대한 대중의 감각을 만들어낸다.
"뉴스가 더 이상 우리에게 가르쳐줄 독창적이거나 중요한 무언가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챌 때 삶은 풍요로워진다. 그때 우리는 타자와 상상 속에서만 연결되는 것을 거부할 것이다." 저자는 뉴스에 중독되거나, 불안에 쫓겨 뉴스를 읽는 세태를 날카롭게 고발한다. 물론 그렇다고 뉴스를 안 볼 수는 없다. 어떻게 이것을 잘 이용할지가 관건이다.
'여행의 기술'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영혼의 미술관' 등으로 현대 인간의 보편적 심리와 감성을 우아하고 지적으로 펼쳐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알랭 드 보통이 이번도 한 건 했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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