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오늘도 제 일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권의 사퇴 압박이 거세다"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를 들은 적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자는 이전까지와 달리 적극적으로 명예회복에 나서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판 여론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를 만나기 위해 온종일 창성동 별관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을 위해 "오늘부터는 '나인 투 식스(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를 정확히 지키려고 한다"며 출퇴근 시간을 예고하는가 하면 "제가 온종일 공부한 것이나 자료 찾은 것 중 여러분(취재진)께 도움이 될 만한 게 있으면 꼭 공개하겠다"며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자료가 가득 든 서류가방을 보여주며 "지금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이 있다"며 "정홍원 총리 답변하는 것을 열심히 보면서 저도 한번 배우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의 발언과 달라진 태도는 박근혜 대통령의 임명동의안 재검토 입장에도 불구하고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명예가 실추될 대로 실추될 만큼 떠나더라도 최소한의 해명 기회는 얻고 싶다는 의사 표현을 한 셈이다.
이에 따라 문 후보자의 거취는 박 대통령이 국내에 복귀한 주말 이후에나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설령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하더라도 청와대에서 더욱 확실한 신호를 받은 뒤에야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전날 청와대는 문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및 인사청문요청서에 대한 재가를 오는 21일 박 대통령 귀국 이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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