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오전 10시 14분 현재 전날보다 7.12% 떨어진 12만3,5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현대차가 이런 흐름으로 장을 마칠 경우 지난 2010년 9월 이후(종가 기준) 약 4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15만원선을 하회하게 된다.
현대차는 주가가 연일 미끄럼틀을 타며 지난달 27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주는 ‘굴욕’도 겪었다.
이 시각 현재 현대차 시총은 31조7,197억원으로 2위 SK하이닉스(27조2,009억원)에 5조4,812억원 뒤지고 있다.
시총 4위인 한국전력과도 2조3,000억원가량밖에 차이가 안 나 3위 자리도 불안한 상태다.
현대차뿐 아니라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등 자동차주가 일제히 내림세다.
현대모비스는 전날보다 6.64% 하락한 20만4,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기아차도 4.01% 내린 4만5,45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위아(-6.81%)와 만도(-3.52%) 등도 크게 내리며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이 같은 자동차 업종의 부진은 엔저 심화의 영향이 크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일본 기업과 수출 경합도가 높아 엔저의 대표적 피해주로 꼽힌다.
최근 원·엔 재정환율은 890원대마저 위협하며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국내 자동의 최근 판매량까지 부진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심리가 더 위축되는 모습이다.
전날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4,990대, 해외에서 33만4,309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총 38만9,29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4% 감소한 수치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5월 글로벌 출하량이 양사 합산 기준으로 전년에 견줘 5.7%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며 “엔저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엔화 하락이 자동차 주가를 지속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다”며 “엔화의 하락세가 언제 멈출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바닥 확인을 위해서는 중간배당 여부와 규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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