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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한예종 유치전 가열… 후유증 우려

통합캠퍼스 마련 이전 추진에 과천·대전·고양등유치 나서<br>성북구 "균형발전 훼손" 반발… 문화계서도 "너무 성급" 지적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ㆍ사진)를 잡아라’

지방자치단체들이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신한류 붐 속에서 ‘한국문화예술 사관학교’로 불리는 한예종을 유치하게 될 경우 얻게 될 반사효과가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한예종이 자리잡고 있는 서울 성북구는 서울 강북지역 균형발전의 취지를 깨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한예종 유치 과열에 따르는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문화계는 너무 성급하게 이전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자치부, 서울시에 따르면 한예종은 올해 개교 20주년을 맞아 서울 성북구 석관동과 서초구 서초동으로 이원화된 학교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통합캠퍼스를 마련해 이전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예종 석관동 캠퍼스에는 현재 대학본부와 영상원ㆍ미술원ㆍ연극원ㆍ전통예술원 등이, 서초동 캠퍼스에는 무용원과 음악원이 있다.

한예종측은 특히 “현재 석관동 대학부지 옆 ‘의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캠퍼스 확대가 불가능해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유력후보지는 경기도 과천 정부종합청사 부지. 주요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 계획에 따라 과천청사의 재활용방안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과천시와 함께 한예종 유치전을 공식화한 지자체는 경기 고양시, 대전광역시, 서울 강남구, 서초구 등이다.



우선 과천시는 청사이전후 생길 공백을 한예종 유치로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천시는 특히 한예종과 인근 의왕시의 계원예술대학을 문화예술 벨트로 묶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유치전이 의왕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경기도 고양시는 일산 한류우드, K-POP 전용 공연장과 연계시켜 한예종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고, 대전시는 올 연말 이전 예정인 충남도청 기존 청사 활용방안으로 한예종 제2캠퍼스, 방송예술원 유치를 내세우고 있다. 문화부 당국자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도 토지와 부지 무상제공 등을 내세우며 한예종 종합캠퍼스 유치의사를 타진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성북구는 강북지역 균형발전의 취지가 반영된 한예종 캠퍼스에 대한 이전을 반대하고 있고, 문화계는 이전을 너무 성급하게 추진하는 것 아니냐며 지적하고 있다. 성북구청측은 “옛 안기부 자리에 세워졌던 석관동 캠퍼스는 2006년 완공돼 불과 6년밖에 가동되지 않았고, 낙후된 서울 강북의 문화중심지로도 활용돼 왔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석관동캠퍼스는 2006년 ‘대한민국 토목·건축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곳이다.

한편 그 동안 해외 유명 예술교육기관이 유명 공연장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며 예술의 전당에 자리잡은 서초동 캠퍼스 고수를 주장해왔던 한예종의 태도가 갑자기 선회한 배경도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뉴욕의 줄리아드예술학교와 링컨센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음악ㆍ무용학교와 데이비스홀, 영국 런던의 길드하우스와 바비칸센터 등이 대표적인 실례다. 문화계는 “한예종 캠퍼스 이전과 통합은 너무 성급하게 추진하지 말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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