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오전 주호영 정책위의장, 이군현 사무총장 등과 함께 석촌 지하차도 인근 싱크홀에 들어가 15분가량 실태를 점검하기에 앞서 서울시를 강력 비판하고 국토부에 전국적인 조사와 재난재해통합관리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석촌동 해명빌딩에 있는 '지하철 9호선 919공구 책임감리단 상황실'에서 이건기 서울시 제2행정부시장과 국토교통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처음 지반 침하 사고가 생겼을 때 토목학회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주 잘 알고 있는 싱크홀을 의심하지 않은 서울시 토목관계자들의 부주의·무성의 또는 실력 없음이 드러난 듯하다"고 지적했다. 또 "언론 지적을 받고 원인을 규명하는 중에 하부와 주변에 또 동공이 발견되고 다른 5개의 동공이 또 발견된 것을 서울시에서 까맣게 몰랐다는 데 대해 잘못이라는 지적을 엄중히 한다"며 "서울시의 땅속 재난 관리 시스템의 총체적 부재도 이번에 판명됐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 부시장은 "우리 (사전 지질) 조사가 미흡했던 것은 인정한다"며 사고 발생 이후 사후 대처에 대해서도 "체증을 했어야 했는데 미흡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또 "앞으로 대도시마다 땅속에 지반 재난재해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국토부가 우리나라 전역에 이런 가능성이 있는 데 대한 조사를 해주고 특히 처음 시작할 때 굉장히 부실하게 시작한 고속철로 주변에 대한 전반적 조사를 하는 게 좋겠다"고 요구했다.
한편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전국 상하수도관의 약 30%가 설치 후 20년이 넘어 싱크홀(지반이 밑으로 꺼지면서 생긴 큰 구멍) 발생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민 의원은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2012년 말 기준 전국 하수관 총 연장 12만3,311㎞ 중 설치 후 20년 이상 지나 내구연한이 초과한 하수관은 총 4만1,82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상수관도 총 연장 17만9,159㎞ 중 26%에 해당하는 4만7,714㎞가 설치 후 20년이 넘었고 이 중 2만8,082㎞는 24년도 더 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 의원은 "환경부와 지자체는 각 지역의 상하수도관 내구연한을 파악·관리하고 30년 이상 된 노후관부터 교체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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