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는 지금도 '당뇨발'로도 불리는 당뇨성 족부궤양으로 30초에 1명이 하지 절단 수술을 받는 등 당뇨합병증의 피해가 심각하다.
이 당뇨병과 당뇨합병증을 우리 몸에 있는 단백질을 이용해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치료제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6일 영남대 조경현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가 노화 억제 및 조직재생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리주버네이션 리서치(Rejuvenation Research)' 4월24일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고 밝혔다.
조 교수 연구팀은 새로운 고밀도지단백질(V156K-HDL)을 이용해 당뇨병과 당뇨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고밀도지단백질(HDL)이란 혈액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세포조직에 있는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고 동맥벽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혈관 청소기' 역할을 한다. 동시에 강력한 항산화ㆍ항염증 작용으로 만성질환과 노화를 억제하는 성질도 있다.
그러나 당뇨병에 걸린 환자들은 단백질에 탄수화물이 붙어 변형되는 '당화' 현상으로 HDL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조직 재생을 방해하기도 한다.
조 교수팀은 혈액 속의 주요 단백질(아포지단백질)의 변이체를 포함한 새로운 HDL을 재조합해냈다. 새로운 HDL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고 염증 억제 등 효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당화에도 강해 손상된 조직의 보호와 재생력도 우수한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나타났다.
특히 당뇨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손상된 조직 재생 촉진이 필수적인데 연구팀은 척추동물인 '제브러피시'의 꼬리지느러미 일부를 잘라낸 후 다양한 HDL을 투여한 결과 기존 HDL에 비해 다섯 배 이상 재생 효과가 뛰어남을 발견했다.
조 교수는 "당뇨병 및 당뇨합병증뿐만 아니라 노화를 부작용 없이 억제할 수 있어 의약품뿐만 아니라 건강식품이나 화장품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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