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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경제규모와 화폐단위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1조1,164억달러로 세계 15위 규모이다. 또한 무역 규모는 세계 7위이며 아홉 번째로 1조달러 무역국가에 들어가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로 국가채무는 세계 각국의 큰 관심사가 됐다. 지난 2011년 미국의 국가채무는 14조3,000억달러 수준이고 일본은 GDP 5조8,000억달러에 국가채무 12조달러, 국가채무비율이 205%에 달한다.

이와 같이 미국의 화폐단위인 달러로 표시된 국가채무 등의 통계를 우리나라 '원'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의 숫자 단위는 만(萬)ㆍ억(億)ㆍ조(兆)ㆍ경(京)ㆍ해(垓) 등등으로 4자리씩 끊어 읽도록 돼 있다. 천만 다음은 일억이고 천억 다음은 일조이다. 1달러에 1,120원이라고 하면 미국의 국가채무는 1경6,000조원, 일본의 국가채무는 1경3,000조 원 정도이다. 조(兆) 단위를 넘어 경(京)으로까지 가게 되는 경우이다.

우리나라 통계를 살펴보자. 2011년 우리나라 GDP는 1,237조원이다. 무역 규모는 1,100조원 수준이다. 가계부채도 2012년 1ㆍ4분기로 911조원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아파트 시가총액 등도 천조원 단위로 표시한다. 천조 다음은 일경이다. 조(兆)의 일만(萬)배이다. 머지않아 경(京) 단위가 사용될 수도 있다. 이에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 비해 통계숫자가 너무 크게 표시되면 국민경제에 여러 문제점과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1경(京)은 1 다음에 0을 16개나 달아야 하는 큰 숫자다. 이러한 경(京)을 사용하게 되면 정부예산서 또는 공식서류에 긴 숫자를 쓰게 돼 행정의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일반 국민들에게도 화폐로 표시된 숫자가 너무 크면 불편하고 실용적이지 않다. 또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우리나라 원화가치가 기축통화에 비해 일천분의일 미만에 불과하다는 것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숫자 자체의 크고 작음보다는 우리나라 경제 규모와 수준에 걸맞게, 경제활동을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화폐 숫자 표시방안을 다양하게 지금부터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당장 시급하지 않은 문제일 수는 있으나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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