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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BI, 무슬림 대학생 피살 사건 예비조사 착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백인 남성이 무슬림 대학생 3명을 살해한 사건에 대해 연방수사국(FBI)이 정식 수사 여부를 결정할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번 사건이 연방법에 저촉되는지 판단하기 위한 FBI의 예비조사가 시작됐으며 현지 경찰 수사에 대한 협조와 동시에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야만적이고 터무니없다”고 규정하면서 “미국인 누구도 출신이나 생김새, 종교를 이유로 (범죄의)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FBI의 예비조사 착수 소식이 전해진 이후 무슬림 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연방법이 금지한 증오범죄로 다루도록 촉구하는 기도회를 이슬람 안식일인 이날 백악관 앞에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유소르 아부 살하(21)와 라잔 무하마드 아부 살하(19) 자매의 아버지도 전날 열린 장례식에서 “증오 범죄가 분명하다”며 FBI의 수사를 요구했다.

한편 용의자인 백인 남성 크레이그 스티븐 힉스(46)를 일급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인 경찰은 노스캐롤라이나 채플 힐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다량의 화기와 탄약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이슬람교 신자인 대학생 데아흐 샤디 바라카트(23)와 그의 아내 유소르 아부 살하, 아부 살하의 여동생 라잔 무함마드 아부 살하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힉스의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사건 다음 날 주차 논쟁이 범행 동기로 보인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계속된 수사에서는 종교나 인종에 대한 증오가 동기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공정한 수사에 대한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반기문 사무총장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반 총장은 숨진 무슬림 대학생들의 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수천 명의 미국인과 전 세계인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데 큰 감명을 받았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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