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차기 정부에서 신중하게 K팝 전용공연장 설립부지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바꿔 '아레나형 K팝 전용공연장' 건립 대상 부지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류월드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2016년 말 한류월드 내에 완공할 예정인 이 공연장에는 1만5,000~2만석 규모의 주공연장과 2,000석 정도의 중공연장, 대중음악박물관과 명예의 전당, 그리고 음악교육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고양시는 이 공연장을 테마파크 부지 중심에 놓고 주변을 개발한다는 복안을 가졌다.
문화부는 평가과정에서 부지면적(6만6,000㎡ 이상), 부지제공 조건(무상임대 여부), 행정처리 절차 완비 수준, 도시기반환경, 경제적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한류월드를 최종적으로 부지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민자 1,700억원, 국비 300억원 등 2,000억원이 투입되는 K팝 전용공연장 유치경쟁에는 그동안 경기도 고양과 부천시 등 18개 수도권 지자체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특히 서울의 경우 성북구ㆍ강북구ㆍ도봉구ㆍ노원구 등 동북지역 4개 구로 구성된 '동북4구발전협의회'가 도봉구 창동역 대형 주차장 부지에, 서울 송파구가 잠실종합운동장 부지에, 서울 강서구가 마곡지구와 연계해 중앙공원 내 6만6,000㎡의 부지에 각각 K팝 전용공연장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밝혀왔다. 이번에 탈락한 일부 지자체는 독자적으로라도 아레나형 K팝 전용공연장을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정부의 결정은 정치 논리가 아닌 실질적 평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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