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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고유가로 내년 성장 약간 둔화"
입력2004-10-27 05:58:30
수정
2004.10.27 05:58:30
EU "고유가로 내년 성장 약간 둔화"
EU 성장 전망 발표에 독일등 '당혹'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6일 고유가와 유로화 상승 등으로 인해 내년에 유럽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집행위는 이날 발표한 추계 경제 동향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서 유럽 경제는 올해 세계 경기 회복과 수출 호황에 힘입어 예상 외로 빨리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이에 따라 당초 춘계보고서에서 밝혔던 올해 유로권 12개국 평균 성장예상치 보다 0.4% 포인트 높은 2.1%로 수정하는 한편 25개 EU 회원국 전체의 성장률예상치도 2.5%로 높였다,
집행위는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세계 경기와 수출 둔화 때문에 내년 유로권 성장 전망치를 2%로 춘계 보고서 때에 비해 0.3%나 낮췄다. 또 EU 전체 성장예상치도 2.3%로 하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6년에는 성장률이 각각 2.2%와 2.4%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집행위는 밝혔다.
그동안 집행위는 국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EU 경제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고유가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요아친 알루미나 집행위원은 유가 외에도 유로화의 대달러 가치가 다시 급상승하기 시작한 것도 앞으로 부담이 될 것이며 특히 유로권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알루미나 집행위원은 이번 보고서는 환율을 1유로 당 1.24달러를 잡고 작성한것이라면서 유로화 상승이 달러로 표시되는 석유의 수입가격을 낮춰주는 효과 등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 평균 유가는 배럴 당 38달러, 내년엔 45달러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유가가 10달러 오를 때마다 EU 성장률이 0.2%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집행위는 올해 동구권 등 신규 가입국을 포함해 10개국이 신규 재정적자가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위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는 주로 침체된 경기회복을 위한 부양책들과 관계있다고 분석했다.
집행위는 그러나 기존 회원국 중에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 등 5개국이 신속한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내년에도 적자 기준을 위반할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집행위는 특히 독일과 프랑스의 사례를 우려하면서 독일은 올해 3.5%, 내년엔 3.4%의 재정적자를 내며 4년 연속 규정을 위반할 것으로 예상했다.
집행위는 또 올해 유로권 60만 개를 포함해 EU 전체에서 신규 일자리가 80만개가 생겼으며 내년엔 그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유로권 8.9%, EU 전제 9.1%인 실업률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큰변화가 없을 것이며 2006년에야 비로소 낮아지기 시작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밖에 유가 때문에 올해 물가상승률이 2.1%로 억제 목표치(2%)를 약간 웃돌았으나 내년엔 1.9%로 목표치를 살짝 밑돌 것이라고 집행위는 예측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입력시간 : 2004-10-27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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