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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11일 각각 경기ㆍ서울을 돌며 선거 막판 표심 잡기에 고삐를 당겼다. 유권자 절반이 몰려 있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지역을 문ㆍ안이 나눠 도는 '쌍끌이 유세'를 펼친 셈이다.
문 후보는 이날 고양을 시작으로 1시간 단위로 의정부ㆍ성남ㆍ안양ㆍ광명ㆍ안산ㆍ인천 등 경기 지역 7곳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문 후보는 이날 경기도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 승리로 정권교체를 하면 새 정치세력을 모두 모아 대통합 내각을 만들고 시민의 정부를 출범시키겠다"며 "시민이 정치에 참여하고 정당과 정치의 주인이 되는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은 민생을 살리는 '국민연대'와 민생을 파탄시킨 '특권연대'의 대결"이라며 "문재인ㆍ안철수ㆍ심상정이 함께하는 '새 정치'와 박근혜ㆍ이회창ㆍ이인제가 함께하는 '낡은 정치', '미래세력'과 '과거세력'의 대결"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13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지지율 막판 뒤집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안 전 후보의 지원으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추이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박 후보보다 열세라는 분석이 많은 편이다. 이날 안 전 후보와 함께 유권자가 가장 많은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고 나선 것은 이 같은 지지율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복안이다.
안 전 후보는 이날 고려대ㆍ건국대ㆍ이화여대ㆍ홍익대 등 대학가를 돌며 문 후보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안 전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서울ㆍ2030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표심 잡기 행보로 읽힌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서울 소재 대학에서의 릴레이 유세에서 "청년이 투표하지 않으면 정치가 청년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 목요일 문 후보가 새 정치를 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리라 믿고 돕기로 했다"며 "저도 청년 문제와 새 정치를 위해 이 한 몸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안 전 후보는 이 같은 대학 일정에 이어 저녁에는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이날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당초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예정돼 있었으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동선이 겹쳐 유세 현장을 변경했다.
문 후보는 12일 충청을 시작으로 호남(13일), 부산ㆍ경남(14일)을 들러 대선을 목전에 두고 마지막 부동표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안 전 후보도 춘천ㆍ원주 등 강원 지역(12일)을 찾는 데 이어 이번주 내 충청을 방문, 전국을 훑는 유세를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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