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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외국인 CEO 6개월만에 전격 경질

'폐쇄적 日기업 문화' 우려 확산


마이클 우드포드(51ㆍ사진) 올림푸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6개월 만에 전격 경질된 것을 두고 일본 기업 문화의 폐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림푸스 이사회는 지난 14일 92년 회사 경영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영국계인 우드포드 CEO를 해임했다. 우드포드 CEO는 올림푸스에 30년 이상 몸 담아온 인물로, 이사회가 지난 4월 경영 세계화를 목표로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선임한 외국인 CEO였다. 하지만 우드포드 CEO는 비용 삭감, 인력 구조 조정 등 일련의 경영 개선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및 다른 경영진과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키쿠카와 추요시 올림푸스 이사회 의장은 "우드포드 CEO는 일본 문화 뿐만 아니라 92년된 회사 경영 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드포드 회장은 "일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커뮤니케이션ㆍ문화 같은 여러가지 장벽을 넘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재계 일각에서는 올림푸스 이사회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닛산자동차의 시가 토시유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일본이 외국인 경영자들에게 불편한 나라로 인식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일본으로 오는 것을 꺼릴 것"이라며 "세계 각지의 유능한 인재를 유치할 기회를 잃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에서 꼽을 수 있는 외국인 경영인은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CEO,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CEO, 크렉 네일러 일본판유리 CEO 정도다. 주식 시장에서도 올림푸스 이사회의 결정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지난 14일 도쿄 증시에서는 올림푸스 주가가 18% 급락했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주 초 우드포드 회장에 대한 신뢰감 때문에 올림푸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다고 밝히는 등 올림푸스 이사회와 달리 시장에서는 우드포드 CEO가 이끄는 올림푸스 경영체제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킨자산운용의 나오키 후지와라 펀드매니저는 "우드포드 CEO 경질 소식은 너무나 뜻밖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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