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얼스코트에서 끝난 2012런던올림픽 여자배구 미국과 준결승전에서 0대3(20대25 22대25 22대25)으로 패했다. 예선전에서 세계2위 브라질을 3대0으로 완파하고 8강전에서 세계4위 이탈리아를 꺾는 쾌거를 달성했던 한국 여자배구는 미국의 벽을 넘지 못 하고 아쉽게 3-4위전으로 밀려났다.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미국보다 한 수 아래지만 투지를 앞세웠다. 미국은 이번 대회 8강까지 6경기 가운데 4경기를 3대0으로 마무리한 절대강자. 미국과 맞선 팀들은 대부분 2시간 안에 짐을 쌌다. 이미 조별 예선에서 미국을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며 쉽게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던 한국은 이날 4강전에서도 강한 정신력을 보였다.
1세트는 20대25로 내준 한국은 2세트 중반까지 2점차를 계속 유지하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미국에 잇달아 점수를 허용하며 2세트마저 내줬다. 3세트에서도 쉽게 지지 않겠다는 열정으로 21대21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이후 연이어 득점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김연경(24ㆍ터키 페네르바체)도 이날 비교적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도 충분히 넘을 수 있다”는 투지를 보였던 김연경은 이날 20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3세트에서도 중요한 공격을 주도하며 동점을 만드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지만 미국의 벽을 넘지 못 했다.
한국은 12일 2시30분 열리는 3-4위전에서 동메달에 도전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지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36년 만에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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