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의정서 발효를 계기로 일본 기업들을 중심으로 세계 주요국가 업체들의 온실가스 줄이기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 배출권 매매시장도 활발해 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업에 부여된 온실가스 배출 할당량이 지나치게 많아 배출권 거래시장이 제 기능을 못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자동차는 일본화물철도(JR화물) 및 니혼쓰운과 연계해 내년 가을부터 전용화물열차를 이용해 자동차 부품을 수송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부품 수송에 열차를 이용하면 트럭 등 자동차를 이용해 부품을 수송할 때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 이상인 연간 3,000톤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요타는 4월부터 화물열차를 이용한 부품 수송을 시험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쓰미토모 상사는 인도에서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 효과가 훨씬 큰 염화불화탄소 회수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이 사업을 지구온난화방지조약 클린개발메커니즘(CDM)으로 유엔기구에 등록했다. CDM은 개발도상국의 온난화가스 배출저감에 협력하는 대신 저감분을 배출권으로 획득,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교토의정서에 규정돼 있다. 쓰미토모상사는 인도에서 이산화탄소 환산 연간 338만톤에 해당하는 염화불화탄소를 회수해 파괴하는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영국 화학업체 일본법인인 이오네스케미컬도 한국에서 이산화탄소 연간 40만톤 배출 저감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지구온난화조약 CDM이사회에 등록했다. 일본 발전업체인 주코쿠 전력 등 일본 업체들은 미국 배출권 중개업체 낫슨이 창설한 민간기업 주도의 배출권 공동구입기구 민간국제탄소기금에 25억엔을 출자해 배출권 공동구입에 나서기로 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도 본격화 되는 등 배출권 거래 시장도 활발해지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 근교에 있는 노르드 풀 전력거래소는 2월 28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를 공식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국가ㆍ기업별로 할당돼 있는 온실가스 배출권을 줄이지 않을 경우 공급 물량이 쏟아지면서 배출권 거래 시장이 제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런던 에너지 전문 잡지인 ‘에너지 리스크 메거진’이 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각국의 현재 방출량을 줄이지 않을 경우 시장 메커니즘이 붕괴되고 결과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실패할 것이라고 답했다. 배출권 거래가 시작된 요즘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이산화탄소 배출권의 경우 톤 당 10유로를 육박하고 있지만 조만간 공급 물량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가격이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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