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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아르헨티나 등급 강등… "채무불이행 가능성"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국가부채 문제로 미국 법원에서 소송 중인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피치가 아르헨티나의 장기등급을 'B'에서 'CC'로 다섯 단계 내렸고 단기등급은 'B'에서 'C'로 내렸다고 보도했다. 등급전망 역시 '부정적(negative)'을 유지해 향후 추가로 등급강등이 이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장기등급'CC'는 피치의 등급 가운데 21번째 등급으로 투자부적격(정크) 등급 가운데서도 11번째로 낮은 수준이며 단기등급 C는 디폴트 바로 윗단계다.

피치는 "아르헨티나가 기술적 디폴트에 빠질 경우 국가 전반에 걸쳐 정치ㆍ사회적 긴장이 고조되고 성장성도 저하시킬 수 있다"며 "소송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양극화된 정치 풍토, 높은 인플레이션, 취약한 사회기반시설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 토머스 그리사 판사는 아르헨티나에 다음달 15일까지 디폴트에 따른 부채조정 조건을 거부한 채권자들에게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13억3,000만달러를 예치하라고 판결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아르헨티나의 기술적 디폴트 우려가 제기됐다.



피치는 "아르헨티나의 상환실패시 국제법하에서 다른 부채 역시 디폴트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또 다른 신평사인 무디스는 현재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 가운데 여섯 번째인 B3로,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무디스와 동일한 수준인 B-와 부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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