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별환수팀(팀장 노정환 부장검사)은 경남 합천군 합천읍 율곡면에 있는 선산 69만3,000여㎡를 오는 7월 공매에 부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합천 선산은 전 전 대통령 부모의 묘가 있으며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추징금을 갚기 위해 이 땅을 내놓으면서 상당히 안타까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선산은 전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63)씨가 대표로 있는 성강문화재단이 소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선산은 조상의 묘를 모시는 곳이기 때문에 매각이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른 부동산의 매각이 더딘데다 더 미뤄지면 제값도 못 치를 우려가 있어 공매에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 검찰은 선산과 함께 전 전 대통령 내외가 사는 연희동 사저, 차남 전재용(50)씨가 사는 이태원 빌라 등 현 거주지는 나중에 매각하거나 팔지 않을 계획이었다. 대신 딸 전효선(51)씨 명의의 경기 안양시 관양동 임야, 재용씨 소유의 경기 오산시 양산동 토지 등이 매각 우선순위에 올렸다.
그러나 관양동 임야는 네 차례나 매각이 무산됐고 그나마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양산동 토지는 300억원의 담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매각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선산도 매각 수순을 밟게 됐지만 전 전 대통령 일가가 주장하는 대로 이 땅을 60억원에 팔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선산의 공시지가는 1억5,000만여원이고 실거래가도 5억~6억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검찰은 다른 부동산 매각도 서두르고 있다. 이날 장남 전재국(55)씨가 소유한 경기 연천군 허브빌리지(250억원) 매각 공고를 냈다. 6월16일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해 새 주인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며 중견기업 3∼4곳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씨 일가가 계산한 250억원에 못 미치더라도 200억원은 넘게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날에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시공사 사옥 부지(146억원)에 대해 매각 공고를 냈으며 안양 관양동 토지도 다음달에 다섯번째 매각 절차를 밟는다. 검찰은 최근 일가로부터 현금 60억원을 추가로 추징했다. 이에 따라 전 전 대통령의 추징금 2,205억원 중 1,022억원(46.3%)이 국고로 환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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