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노동계와 관련부처 등에 따르면 노동계 출신인 현기환 정무수석은 이날 서울시내 모처에서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만나 노사정 대화 재개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제 새누리당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어 청와대까지 김 위원장을 설득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6일 대국민담화를 계기로 노동시장 개혁을 위한 논의도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최근 복귀를 선언한 김대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도 곧 김 위원장과 개별면담을 추진해 대화 재개를 타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과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 장관 등 노사정 대표들은 6일 저녁 서울 여의도 LG쌍둥이빌딩 지하식당에서 비공개로 회동했다.
다만 이 자리는 특별한 진전 없이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 장관은 한국노총에 '노사정위 선 복귀, 후 논의'를 주문했고 김 위원장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요건 완화 △일반해고 요건 명확화 등을 논의 안건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선 전제조건 해결, 후 복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해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2~3시간가량 심도 있는 이야기를 주고받았으며 현 노동시장의 심각성을 김 위원장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이번주 한국노총이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노총은 오는 22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앞두고 이르면 이번주에 중앙집행위원회를 열 예정이어서 노사정위 재개를 수용할지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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