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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日기업 경영권방어책 반대”

그린우드 국무차관보 “외국계 기업활동 방해 우려”

미국 정부가 최근 일본 기업들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항하기 위해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경영권방어책에 대해 사실상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저팬타임스는 20일 일본을 방문 중인 로렌스 그린우드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일본의 적대적 M&A 대비책 도입이 일본내 외국계 기업들의 경영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21일 보도했다. 그린우드 차관보는 “일본 정부 및 정ㆍ재계에서 외국 기업들의 M&A에 대한 오해가 존재한다”며 “일본 기업들이 과도한 경영권 방어에 나설 경우 외국계 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약조항(포이즌 필)과 같은 적대적 M&A 대비책이 외국계 자본의 우호적인 인수ㆍ합병을 방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경영권 방어 대책은 M&A의 시도를 막는 것이 아니라 교섭 당사자들간 거래가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아도 사외이사제도가 제 구실을 못하는 등 일본 기업의 경영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지금도 높다”고 말했다. 또 지금과 같이 일본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에만 급급하다면 경영에 방해를 받은 외국자본들이 철수해 일본 주식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도 잊지 않았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최근 ‘라이브도어’의 ‘후지TV’ 인수 시도 이후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일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에서 최근 한달 사이 52개 상장기업이 적대적 M&A 대비책을 도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 중 대다수인 31개사는 적대적 인수자가 나타났을 경우 우호기업에 주식을 배정해 대항할 수 있도록 발행주식수 한도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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