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 선수단은 6일(한국시간) 남자 50m 소총 3자세 경기를 마지막으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따내 미국(금3∙동1)과 이탈리아(금2∙은3)를 각각 2∙3위로 밀어내고 종합 1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이 사격에 처음 참가한 지난 1956년 멜버른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따낸 사격 메달 금 3개, 은 5개, 동 1개와 거의 맞먹는 성과를 내며 처음으로 종목 종합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2개를 초과 달성하며 기존 최고 성적이던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금2)를 뛰어넘었다. 또한 유럽 국가들과 미국∙중국 등 전통의 강호들을 압도하며 사격 강국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 사격이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거둔 성과는 역대 최다인 메달 개수뿐 아니라 그 내용에서도 뛰어나다. 무엇보다 간판스타 진종오(33∙KT)에게만 의지하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진종오 외 나머지 선수는 한 명도 결선에 오르지 못했던 2008년 베이징 대회 때의 아쉬움을 확실히 털어냈다. 반면 4년 전 베이징 대회 때 사격 금메달 15개 중 5개를 가져가며 종합 우승했던 중국은 금 2개와 은 2개, 동 3개로 목표의 반타작도 못했다.
한국 사격이 최강국이 된 데는 치밀한 준비와 전략, 그리고 원칙이 있었다. 대한사격연맹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6차례의 선발전을 치러 대표를 뽑으면서 선수 개인의 기록 외에는 어떤 특혜도 인정하지 않았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에 올랐던 이대명(경기도청)의 선발전 탈락이 대표적인 예. 스타 선수와 무명 선수가 똑같이 기록으로 평가되는 치열한 내부 경쟁은 곧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사대를 분석하고 실전 환경에 맞춰 준비한 것도 주효했다. 올 4월 프레올림픽으로 치러진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에 참가한 뒤 대표팀 코치진은 진천선수촌 훈련장을 올림픽 사대에 최대한 가깝게 바꿨다. 바람 방향을 알려주는 깃발 높이까지 맞출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했고 런던 출정을 앞두고는 바뀐 결선 방식과 관중 소음에 대비한 실전 훈련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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