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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악!

실적부진 발표 이어 야심작 '루미아 900'<br>출시 이틀만에 오류… 주가 15년만에 최저


휴대폰시장의 몰락한 거인 노키아가 부활의 날개를 펴기도 전에 또다시 궁지에 몰렸다. 상반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에다 스마트폰시장에서의 약진을 꿈꾸며 미국시장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신제품은 출시 이틀 만에 오류발생이라는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시장에서는 거듭되는 경영부진 때문에 스티븐 엘럽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의 사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11일 헬싱키증권거래소에서 노키아 주가는 전날보다 14.5% 폭락한 3.27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997년 이래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장중 한때 낙폭이 19%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이날 주가폭락은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의 역전을 노리고 출시한 신제품 '루미아 900'에서 접속장애 오류가 발생하며 노키아 부활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데다 올 상반기 실적악화 전망이라는 대형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날 노키아는 올 1ㆍ4분기 휴대폰 사업 영업이익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3%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ㆍ4분기 실적도 이보다 나아지기 어렵다고 회사 측은 시인했다. 노키아는 지난해 말 -2~2%의 영업이익률을 예상했지만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부진으로 실제 실적은 애당초 좋지 않던 예상치에도 못 미쳤다.

이 기간 휴대폰 판매대수는 7,100만대에 그쳐 전년 대비 3,700만대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ㆍ4분기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1년 전의 절반 수준인 1,200만대에 그쳤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같은 실적악화는 휴대폰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간 삼각공세에 밀린 노키아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이날 실망스러운 발표에 앞서 당초 회사 측이 큰 기대를 걸었던 스마트폰 신제품에서의 오류발생 소식도 전해져 시장의 실망감을 가중시켰다. 불과 이틀 전인 9일 미국에서 출시된 신제품 '루미아 900' 일부 제품에서 인터넷 접속장애 등의 오류가 발생해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계획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노키아는 고객불만을 달래기 위해 판매가 99.99달러인 루미아900 구매자들에게 통신비 100달러씩을 보전하겠다는 파격적인 대응에 나섰지만 출시 이틀 만에 실추된 제품 이미지 때문에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만회하기는 어렵게 됐다.



엘럽 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키아의 제품과 서비스는 아직 과도기에 있다"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루미아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ㆍ4분기에 신제품 라인을 확충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노키아가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무엇보다 노키아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외면 받는 MS윈도폰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좋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엘럽 CEO와 일부 임원진이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이후 가시적인 실적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노키아의 전망에 대해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세계 점유율 40%를 달성한 2008년 이후 급속도로 추락, 현재 점유율은 30%를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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