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일본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방일을 전후해 한국과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방문 시기는 내년 여름까지 12개월 이내가 유력하다"며 "내년 봄에 맞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 신조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미일 동맹을 아시아태평양 전략의 핵심으로 규정하고 아베 정권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이 성사될 경우 이는 지난 2010년 11월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 정상회담 참석 이후 약 3년 만이 된다. 특히 이번 방일은 199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방일 이후 18년 만에 이뤄지는 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방일에 맞춰 한국과 중국까지 동북아 3국 순방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2012년 3월 이후 약 2년 만에 방한이 이뤄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미국 정부가 3년 넘게 미뤄온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최근 일본 자민당의 참의원선거 승리로 일본 정국 안정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모두 앞으로 3년간 선거 일정이 없어 대중전략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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