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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50㎞를 달려가면 '신의 축복의 땅'이라는 의미를 가진 '르와이스 산업단지'가 거대한 모습을 드러낸다. 산업단지 내에서는 GS건설 직원들이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의 자회사인 타크리어가 발주한 11억4,000만달러 규모의 '그린 디젤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그린 디젤은 황 성분함량이 10ppm 이하인 친환경 디젤유를 말한다. 내년부터 유럽연합(EU)에서 수입 디젤의 성분을 규제함에 따라 고급 경유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메이저 석유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GS건설이 수행하고 있는 그린 디젤 프로젝트는 일일생산량 4만1,000배럴의 분해 시설과 일일생산량 4만4,000배럴의 처리 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 정유 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그린 디젤 프로젝트 수주는 GS건설이 미국ㆍ유럽 등 외국 선진회사들이 독식하던 UAE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시초가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GS건설은 지난 2006년 11월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자료를 제출하고 선진 회사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2007년 최종 수주에 성공했다. 2011년 11월 드디어 전공정에서 생산된 제품을 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상업생산 인증'을 획득했다. 그린 디젤 프로젝트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막대한 규모의 인원과 자재가 투입됐다. GS건설 직원만 약 180명, 협력업체와 동남아시아 등 제3국 근로자까지 합하면 총 6,000여명에 달하는 인원이 동원됐다. 콘크리트는 공급면적 109㎡인 아파트 863가구를 지을 수 있는 4만2,200㎡가 사용됐다. 철골은 명동 중앙우체국 건설 물량의 1.4배인 총 7,790톤이 들어갔다. 전기와 계장 길이만 서울~부산 왕복거리의 2배에 달하는 약 1,600㎞다. 그린 디젤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김형선 GS건설 상무는 "그린 디젤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보여준 GS건설의 성실성과 기술력이 현지 발주처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며 "향후 루와이스에서 대형플랜트 발주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GS건설은 2009년부터 루와이스에서만 총 3건의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했다. 이는 GS건설이 오는 2012년 해외 사업규모 대형화, 해외영업본부 신설 등을 통해 '글로벌 탑 티어 건설사 도약'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밑거름이 됐다. GS건설은 그린 디젤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계 10위권 수처리업체 '이니마' 인수에도 적극 나서는 등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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