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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100년 만기 국채발행 추진

영국이 100년 만기 혹은 무기한의 국채(길트)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이용해 싼값에 자금을 조달하고, 재정 건전화를 달성해 후손들에게 부채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국가재무관리청(DMO)과 함께 만기가 100년 혹은 그 이상인 초장기 국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를 조사하고 있고 오는 21일(현지시간)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14일 보도했다. 만기 없이 이자만 지급하는 영구채 발행도 검토 중이다.

금리가 낮을 때 초장기 채권을 발행하면 장기적으로 이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낮은 고정금리에 장기 주택 담보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매할 때 혜택을 보는 것과 같은 원리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초장기채의 흥행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영국의 한 펀드 매니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초장기 국채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연금 펀드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또 다른 매니저는 "수익률이 너무 낮아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영국은 지난 1932년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전쟁 복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3.8%의 금리로 10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한 바 있고 지난 18세기 신대륙 탐험 열풍의 여파로 터졌던 남해 버블 사건 때도 초장기 국채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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