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과학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실린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전세계 각국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되면서 대기 중에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총 382억톤으로 1년 전에 비해 3%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고 보도했다. 초당 110만㎏의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흘러 들어간 셈이다. 국가별로는 최대 공해 배출국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중국의 배출량이 지난해보다 10%나 늘어난 100억톤으로 1위를 지켰다.
미국이 59억톤으로 2위였고, 인도 25억톤, 러시아 18억톤, 일본 13억톤 등이 뒤를 이었다. 공해 배출국 상위 10개국 가운데 지난해 배출량이 줄어든 국가는 미국과 독일 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렌 피터스 노르웨이 오슬로 소재 국제기후환경연구소(CICE) 연구원은 “지구온난화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 당장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문제 해결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P는 4~5일 이틀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UN기후변화협약(UNFCCC) 제18차 당사국총회(COP)에서 뉴질랜드 등 회원국들이 오는 2020년까지 교토의정서를 자동연기하자는 의견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팀 그로서 뉴질랜드 기후변화 장관은 “현재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85%는 교토의정서에 참가하지 않은 국가들에서 나온 것”이라며 “온실가스 배출량 1위인 중국과 3위인 인도가 개발도상국이라는 이유로 감축의무가 없는데다, 2위인 미국마저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교토의정서를 탈퇴했기 때문에 교토의정서 자체가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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