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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엔도텍 '가짜 백수오' 사태, 법정으로 가나

"원료 전량 소각·소송 철회"

사과문 통해 수습 나섰지만 피해자들 집단 소송 준비 착수

소비자단체도 지원 움직임

가짜 백수오 파문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백수오 제품 제조 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이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 전량을 소각하고 민형사상 소송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가가 나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식 투자자의 투매와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사태 수습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분노가 가라앉지 않은 뿔난 소비자들은 집단소송 준비에 착수하는 등 법정 대응을 예고했다.

내츄럴엔도텍은 6일 대국민사과문을 통해 창고에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 28톤 전량을 소각·폐기하고 한국소비자원과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제기한 민형사상 소송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는 "앞으로 소비자원의 정책과 업무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한편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며 "백수오 품질 관리를 위한 농가 실명제를 도입하고 유전자 검사 표본을 기존의 3∼4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며 재발 방지 대책도 밝혔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논란이 되고 있는 임직원 4명의 주식 매각 시기와 사용처도 모두 공개했다.

공개된 내역에 따르면 김철환·이권택·권순창·김태천 등 임원 4명은 3월26일부터 4월21일 사이 약 29억5,000만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했고 이 중 16억5,000만원을 회사 복지기금 출원 명목으로, 11억원은 개인 아파트 구입 및 전세자금 대출금 상환 명목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백수오 환불에 대한 법률 상담과 집단소송 등을 준비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파문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네이버에 개설된 '가짜 백수오 환불과 피해 보상을 위한 까페'에는 개설 5일 만에 90여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해 집단소송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백수오 제품의 회사별 목록과 부작용 피해 정보 등을 공유하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소비자의 집단행동이 가시화됨에 따라 녹색소비자연대 등 시민단체도 민사소송이 가능하다고 보고 집단소송 참여자 모집을 검토하는 등 가짜 백수오 사태 논란이 법정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백수오 최대 판매 창구였던 홈쇼핑이 8일 소비자원 주최로 열리는 간담회에서 백수오 제품 환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피해 보상을 위한 집단소송 등의 움직임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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