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사태 등으로 한ㆍ일 양국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지만 부산과 일본간 민간 교류 등은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심각한 우려속에서도 부산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수는 그다지 줄어들지 않아 관련 업계가 크게 안도하고 있다.
5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7일 열리는 '제15회 부산국제관광전'의 메인 행사로 일본 내 대형 여행사인 (주)JTB규슈와 관광협력사업 촉진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을 갖는다. 이 양해각서에는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주)JTB규슈 사장이 서명하며 부산과 관련된 관광객 모객 및 송출활동 지원, 부산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개발 등을 담고 있다. 특히 부산~규슈간 지속적인 관광교류 및 양 지역의 관광산업 발전과 우호증진을 함께 도모할 것을 약정하고 있어 최근의 한ㆍ일 양국간의 분위기로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일본 외무성은 5일 조일상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에게 '2012년 외무대신 표창'을 수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미술을 통한 한일 간 문화교류 촉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해 이날 조관장에게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일본인들의 부산관광도 멈추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부산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수는 약 3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만명 가량 증가했으며 독도 사태가 불거진 7월 이후에도 관광객수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일본인들이 주로 투숙하는 지역 호텔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확인되고 있다.
해운대 지역 최대 호텔인 파라다이스호텔부산에서는 지난달 일본인 투숙객실 수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67개실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부산 원도심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코모도호텔에서도 지난달 일본인 투숙객 수는 독도 사태 이전을 유지했다.
부산지역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부산롯데호텔은 지난달 일본인 투숙객 수가 약간 상승했다. 이 때문에 그 동안 해 오던 일본 내 한류스타 마케팅을 강화해 한류스타를 호텔 홍보대사로 추가 영입하겠다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파라다이스면세점에서도 일본인 관광객의 면세품 구입이 지난달 미세하게나마 상승폭을 나타냈다.
해운대 지역 P호텔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은 호텔 투숙객의 80% 이상이 개별여행객일 정도로 단체여행보다는 개별여행을 선호하고 있어 현재의 상황만 놓고 볼 때 단체여행에서 주로 빚어지는 대규모 예약취소 사태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된"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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