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3월 미국시장에서 전년동기(10만6,051대) 대비 20% 늘어난 총 12만7,23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6만9,728대, 기아차가 5만7,505대를 팔아 각각 13%와 30% 증가하며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 1994년 미국시장에 진출한 후 처음으로 한달 판매대수가 5만대를 넘겼다.
현대ㆍ기아차의 이 같은 판매증가는 업계 평균인 13%를 7%포인트 앞서는 수치다. 무엇보다 기아차는 지난달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현지 조지아 공장의 가동을 4일이나 중단했음에도 크라이슬러(34%) 다음으로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업체별 순위를 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 9.1%의 점유율로 GMㆍ포드ㆍ도요타ㆍ크라이슬러ㆍ닛산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주력 모델인 쏘나타가 2만3,281대나 팔려 차종별 판매 10위에 올랐으며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도 1만8,352대로 뒤를 받쳤다. 기아차는 지난해 하반기 현지생산 체제를 갖춘 옵티마(국내명 K5)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17.8% 늘어난 1만5,008대가 팔렸고 쏘울(1만3,607대)과 쏘렌토(1만303대)도 각각 1만대 넘게 판매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 들어 미국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판매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미국에서 각각 67만5,000대, 53만4,000대 등 총 120만9,000대를 목표 대수로 삼았다. 현대ㆍ기아차는 3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2% 증가한 30만1,633대를 기록해 연간 판매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는 품질과 디자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미국에서도 고유가로 연비경쟁력이 뛰어난 자동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최고 연비를 기록한 것이 장점으로 부각돼 당분간 수요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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