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 고위당국자들이 오늘날 가장 위협적인 테러조직으로 떠오른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음을 잇따라 시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CBS방송의 '60분'에 출연해 "정보당국은 지난 몇년간 시리아에서 일어났던 일을 과소평가했다"며 "시리아 내전으로 발생한 혼란을 틈타 IS가 세력을 불렸다"고 말했다. 이어 미 정보당국의 수장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최근 "(IS와 맞붙은) 동맹인 이라크 정부군의 의지와 능력을 과대평가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분명한 사실"이라며 "(미군에 의해) 이라크에서 패퇴한 알카에다 잔당과 IS 세력이 시리아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시리아를 세계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의 본거지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클래퍼 국장은 IS에 대한 판단착오를 베트남 전쟁과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클래퍼 국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베트남전에서 우리는 북베트남군 및 베트콩(남베트남 공산주의 군사조직)을 과소평가한 반면 월남군의 의지를 과대평가했었다"며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중동 사태와 관련해) IS를 과소평가하고 이라크군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전선은 지난주 말 시리아 내 IS 근거지 공습의 범위를 터키 접경지역까지 확대한 데 이어 IS가 장악한 동부 데이르에조르주의 시리아 최대 규모 가스플랜트 시설에도 첫 공격을 가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IS의 핵심 근거지인 시리아 북부 라카 지역의 정유시설도 지난주 말 연합전선 공습의 타깃이 됐다.
반면 IS는 이날 시리아 쿠르드족의 핵심도시인 코바니 지역에 대한 공격을 지속했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WP가 쿠르드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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