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등 미국경제 회복 신호는 우리에게 매우 좋은 뉴스
●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銀 총재
연준 금리 인상은 예고돼온 이벤트로 시기를 정하는 것에 불과
중국 경기둔화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겹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이 증폭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도 신흥국 등 대다수 중앙은행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연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신흥국 통화 약세 및 외국인 자금 유출, 자산가격의 변동성 증폭 등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게 훨씬 더 낫다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미 와이오밍주 캔자스시티 잭슨홀에서 열린 연준 연례 경제정책회의(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연준과의 공적·사적인 자리에서 더 이상 고심하지 말고 행동에 나서는 게 좋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은 후 각국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의 긴축으로 (경기가 둔화된) 멕시코도 금리 인상 압력을 받겠지만 노동시장 등 미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우리에게 매우 좋은 뉴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은 중국 등을 제외한 대다수 신흥국 중앙은행이 공유하고 있다는 게 로이터의 설명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연준 통화정책을 비판해온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도 "연준의 금리 인상은 오랫동안 예고돼온 이벤트로 시기를 정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한국·일본·인도네시아 등의 중앙은행 관계자들에게도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느냐를 묻자 더 확실한 게 좋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9월 기준금리 인상을 주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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