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현실화 땐 '3차 오일쇼크' 세계경제 수렁 빠져들수도

■ 이란, 호르무즈해협 봉쇄 위협<br>유가급등·석유 부족으로 원자재값도 상승 불가피



국제원유시장에 해묵은 대형 악재인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경고에 세계 경제가 불안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실제 봉쇄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겠지만 페르시아만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가가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 세계 경제의 '쓰나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해협 봉쇄시 "3차 오일 쇼크 온다"=이란은 중동 석유수출의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을 장악하면서 유가상승의 열쇠를 쥐고 있다. 이 해협은 전세계 해상운송 석유의 약 3분의1인 1,550만배럴이 매일 통과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ㆍ쿠웨이트 등 3대 산유국은 증산여력이 있지만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 수출이 막히고 그 결과 유가는 급등세로 돌변할 수 있다. 미국의 래피던그룹이 시장 트레이더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 브렌트유는 17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으며 일부는 175~290달러까지 전망했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가는 3차 오일 쇼크가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다. 리비아와 예멘ㆍ시리아 등이 원유생산을 정상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럽 등 원유재고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고 유가급등의 출발점이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지정학적 불안까지 가세될 경우 유가는 크게 뛸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국제 원자재 값도 '흔들'=호르무즈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세계 경제는 유가급등뿐 아니라 단기적으로 석유부족을 피하기 어렵다. 석유가 부족해질 경우 대체재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의 상승도 불가피하다.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될 경우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급등한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금 가격은 27일(현지시간) 전날보다 0.7% 하락한 1,595.50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질 경우 지난 8∼9월 온스당 1,900달러선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다. 또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제재를 가할 경우 미국 재정수지 적자 확대 우려로 달러가치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엔화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엔고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긴장감 고조로 세계 경제에 악재=이란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과 일본ㆍ인도는 호르무즈해협이 막히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유럽 재정위기에도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경제가 더 둔화되고 미국도 타격을 입으면서 세계 경제가 수렁으로 빠져드는 게 불가피하다. 현재 중동산 원유는 전세계 주요국에 생명줄과 같다. 일본이 미국의 이란 제재 프로그램에 대해 "이란산 원유수입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공개 반박했을 정도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경고가 '단순 경고'에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이터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한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해협 봉쇄를 경고하고 있지만 자국의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만큼 봉쇄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