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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인터스텔라'

'과학+상상력'으로 그려낸 우주 탐험

웜홀·블랙홀·5차원 공간 등 '물리학 이론 속 우주' 시각화

시공간 뛰어넘는 가족애 뭉클


전 세계적 식량 위기로 하루하루 먹고 사는 일이 삶의 전부가 된 디스토피아. 땅만을 바라보고 사는 다른 이들과 달리 여전히 하늘을 바라보며 개척과 탐험을 꿈꾸던 쿠퍼(매튜 맥터너히 분)는 어떤 이끌림을 통해 비밀 운영되던 미 항공우주국(NASA)을 찾게 되고 인류의 미래를 바꿀 다른 은하계로의 여행을 제안받게 된다. 상대적으로 느리게 흐르는 우주의 시간과 희박한 성공 가능성 등에 많은 고민을 하지만 쿠퍼는 결국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외로운 여행을 떠난다.

영화 '인셉션(사진)'을 통해 인간의 가장 사적이고 주관적인 공간인 '꿈속 세상'을 그려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새 영화 '인터스텔라'를 통해 보여 주는 것은 '미지의 우주'다. 그가 보여주는 우주는 그야말로 거대하다. 기존 할리우드 SF 영화들이 '인류가 우주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면 놀란 감독은 우리가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우주를 그려낸다. 물리학 이론상으로만 존재하지, 실재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웜홀'에서부터 누구도 본 적 없는 블랙홀의 내부, 67시간의 낮과 67시간의 밤이 있는 다른 은하계의 행성과 5차원의 시공간까지, 인간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여러 부분을 경이로운 상상력을 통해 시각화했다.

그러나 이토록 거대한 배경 아래 풀어내는 이야기는 지독히도 인간적이다. 관객들의 감동도 아마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끝까지 저항하고 도전하는 위대한 인류의 모습, 가장 사랑하는 아들·딸을 비롯해 같은 상황에 놓인 수백만 가족을 위해 희생을 택하는 한 아버지의 모습 등은 벅찬 공감과 감동을 끌어낸다. 그중에서도 시공간을 초월해 전달되는 아버지와 딸의 사랑은 이 영화가 그려내는 감정의 백미다.



물리학을 잘 모르는 일반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쿠퍼가 한 행성에서 1시간가량 사투를 벌이는 동안 지구에서는 23년이 흘렀다는 사실이나, 한 공간에 대한 모든 시간이 중첩돼있는 장소와 같은 영화적 표현과 설정이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의 자문을 맡고 제작에까지 참여한 세계적 물리학자 킵 손은 "할리우드 영화 사상 일반 상대성 이론이 가장 충실하게 반영되고 잘 묘사된 영화"라고 말했다. 경이로운 과학과 우주의 세계를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영화다. 11월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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