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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전승 한국 "우즈벡 나와라"

한국, 호주전 1대0 승 아시안컵 조 1위… 22일 8강 격돌

2경기 8골 막강 화력 호주 상대 김진현 경기 막판 '슈퍼 세이브'

수비도 3경기 무실점 행진 기록

팔꿈치 부상 구자철은 대회 마감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김진현(왼쪽)이 17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호주와의 2015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후반 43분 로비 크루스의 노 마크 찬스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김진현의 눈부신 선방으로 1대0 리드를 끝까지 지킨 한국은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브리즈번=연합뉴스


3골, 무실점, 전승.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받아든 성적표다. 한국은 지난 17일 호주 브리즈번의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호주에 1대0 승리를 거두고 조 1위(승점 9)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한국은 오만·쿠웨이트·호주를 똑같이 1대0으로 이겨 3득점 무실점을 기록했다.

말도 많았던 슈틸리케호의 수비 불안을 돌아보면 현재까지의 무실점 3연승은 값진 성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국이 4개국씩 조별리그를 치르는 제도가 도입된 1996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이후 3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 조별리그 무실점은 2004년 중국 대회 후 11년 만이다.

경기력 논란을 딛고 한국이 조 1위를 지킨 배경에는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이 있었다. 이번 호주전은 '군대렐라' 이정협(상주 상무)의 결승골로 승리를 따냈지만 공 점유율, 슈팅 수에서 크게 밀린 경기였다. 이런 가운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호주의 공세를 방어해 1점 차 승리를 끝까지 지켜낸 주인공이 바로 김진현이었다.

전반 32분 나온 이정협의 골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24분 김진현은 네이선 번즈(웰링턴 피닉스)의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오른쪽으로 넘어지며 잘 막아냈다. 후반 43분에는 천금 같은 '슈퍼 세이브'를 해냈다. 호주가 주축 공격수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과 로비 크루스(레버쿠젠)를 모두 투입해 총공세에 나선 가운데 김진현은 단독 돌파해온 크루스와 맞선 노 마크 상황에서 크루스의 오른발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내 동점 위기를 넘겼다.

김진현이 한국의 조 1위를 지켜낸 동시에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계속된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과의 주전 경쟁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자신의 시대를 연 순간이었다.

김진현은 지난 10일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발로 출장한 뒤 2차전에서 감기 증세로 나서지 못했다. 2차전에서 김승규가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지만 우승 후보 호주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다시 김진현이었다.

이정협과 룸메이트인 김진현은 "무실점은 골키퍼들이 잘한 것보다 포백은 물론 최전방 선수들까지 수비를 열심히 해서 이뤄진 것"이라며 "동료의 희생에 대한 보답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골을 막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비수들도 개최국 호주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호주는 조별리그 2차전까지 8골을 터뜨리며 매서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공격진의 결정력 부족을 짠물 수비로 보완하는 상황이다. 중앙 수비진의 조합은 일부 선수드르이 감기 증상으로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바뀌었다.

오만전에는 김주영(서울)-장현수(광저우 부리), 쿠웨이트전에서는 장현수-김영권(광저우 헝다), 호주전에서는 곽태휘(알 힐랄)-김영권이 호흡을 맞췄다. 이로 인한 불완전한 수비 조직력 탓에 몇 차례 결정적인 골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3연승이라는 결과를 냄에 따라 많은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는 점이 향후 토너먼트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4시30분 멜버른에서 8강전을 치른다.

한편 공격수 구자철(마인츠)은 팔꿈치 부상으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호주전 후반 상대 수비수와 공중볼을 다투다 넘어진 구자철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오른쪽 팔꿈치 안쪽의 인대가 파열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국은 오른쪽 윙어 이청용(볼턴)이 오른쪽 정강이뼈 골절로 귀국한 데 이어 전력 누수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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