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31일 울산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9월4일 오전8시부터 정오까지 4시간 부분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오후2시부터 3시간 파업했다.
노조는 또 이날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최근 논란을 빚은 파업 참가 조합원에 대한 우대안도 통과시켰다. 우대안은 파업 참여자에게 공정별로 평균 기본급의 70% 또는 100%를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24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우대 기준을 심의할 예정이었지만 '투쟁 동력을 돈으로 사려 한다' '조합비를 탕진해서는 안 된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심의 자체를 31일로 연기한 바 있다. 26일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1만8,000여명 가운데 3,000여명이 참여, 17%가량의 저조한 참가율을 보였다. 노조는 파업 우대안을 통해 내부 투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타 조선 노조와 함께 공동 파업을 통한 외부 투쟁력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2월 국내 9개 조선소 노조가 연대해 구성한 조선업종노조연대는 9일 안전한 일자리와 임금 및 단체협상 승리를 위한 공동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과 함께 대우조선해양이 파업에 참가할 예정으로 삼성중공업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한진중공업은 불참을 선언했다. 현대중공업 회사 측 관계자는 "지금 회사는 존립의 기로에 서 있다"며 "파업을 통해 임금을 올리겠다는 생각은 회사를 더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을 뿐"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 12만7,560원 인상을 비롯해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 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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