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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그 휘트먼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의 비관적인 실적전망에 주가가 폭락하며 지난 2003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휘트먼 CEO는 3일(현지시간) 2013회계연도 순익전망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아질 것이며 HP가 이른 시일 내 회생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휘트먼 CEO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최근 HP의 성과가 좋지 않다"며 "가장 큰 어려움은 잦은 CEO 교체"라고 말했다. 그는 "HP가 바른 길로 가는 데는 우리 기대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음 회계연도에는 HP를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휘트먼의 말이 전해지면서 이날 HP 주가는 전일 대비 13% 가까이 폭락하며 2003년 이후 최저치인 14.9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HP는 2013회계연도의 주당순익을 3.4~3.6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인 4.16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아미트 다리아나니 RBC 애널리스트는 "HP가 이처럼 끔찍한 전망을 내놓을지 미처 몰랐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HP가 악재를 모두 털어내고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HP의 한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악재가 모두 나온 이상 기업 재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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