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월드레코드에 오른 한국 목록<br>쉬지 않고 노래 부르기·드림 골프레인지 등재<br>태극기 동전벽화·파라솔 퍼레이드 등 17개 달해
| 삼성전자가 미국 시카고 피델리티 광장에 설치한 세계 최대의 휴대폰. |
|
| 김석옥(54.여)씨가 한국기록원의 감독하에‘76시간 연속 노래부르기’ 세계 기록 도전에 성공하고 있다.‘ 쉬지 않고 노래부르기(Longest singing marathon by an individual)’는 영국 기네스북 본사가 인정하는 공식 타이틀 가운데 하나로 김 씨는 이날 76시간 7분의 기록으로 도전에 성공했다. |
|
| 신세계 센텀시티가 세계 최대의 백화점으로 인증받아 기네스 기록에 등재되는 것을 기념해 지난 달 26일 길이 50m 규모의 1만인분 떡을 고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
|
SetSectionName();
[리빙 앤 조이] 세계최대 백화점·분수 우리나라에 있다
기네스 월드레코드에 오른 한국 목록쉬지 않고 노래 부르기·드림 골프레인지 등재태극기 동전벽화·파라솔 퍼레이드 등 17개 달해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삼성전자가 미국 시카고 피델리티 광장에 설치한 세계 최대의 휴대폰.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김석옥(54.여)씨가 한국기록원의 감독하에‘76시간 연속 노래부르기’ 세계 기록 도전에 성공하고 있다.‘ 쉬지 않고 노래부르기(Longest singing marathon by an individual)’는 영국 기네스북 본사가 인정하는 공식 타이틀 가운데 하나로 김 씨는 이날 76시간 7분의 기록으로 도전에 성공했다.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신세계 센텀시티가 세계 최대의 백화점으로 인증받아 기네스 기록에 등재되는 것을 기념해 지난 달 26일 길이 50m 규모의 1만인분 떡을 고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지난달 말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이 기존 세계 최대 백화점인 미국 뉴욕의 메이시백화점을 누르고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라는 기네스 세계 기록(Guinness World Records)을 세우며 전 국민의 이목을 모았다.
연면적 29만 3,905㎡인 센텀시티는 연면적 19만 8,500㎡인 메이시백화점을 10만㎡나 앞질렀는데, 국내 건축물이 기네스 세계 기록을 받은 최초 사례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기네스북 등재를 축하하기 위해 1만명분의 떡을 돌려 축하 떡도 기네스북 감이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센텀시티까지 포함해 ‘세계 최대’ 혹은 ‘세계 최고’를 의미하는 기네스 세계 기록은 민간기록 공식인증기관인 사단법인 한국기록원이 설립돼 인증을 시작한 2001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국내에 17건이 등록돼 있다.
전세계인들의 도전 정신이 그대로 투영돼 있으면서 그만큼 치열한 경쟁의 산물인 ‘기네스 세계 기록’의 세계를 소개한다.
■ 기네스 월드 레코드의 기원
기네스 세계 기록은 천문지리, 자연, 역사, 과학, 인문 등의 분야에서 세계 기록들을 기술한 책을 지칭한다. 기네스사가 해마다 출간하는 참고류 도서로 ‘더 기네스 북 오브 레코즈(The Guinness Book of Records)’라는 이름으로 출간해 ‘기네스북’이라 불린다.
기네스 세계 기록의 기원을 따져 올라가면 재미있는 일화가 숨어 있다.
영국령 북아일랜드 기네스 백작(기네스 브루어리 양조회사의 설립자)의 4대손인 휴 비버 경(1890~1967년)이 새 사냥을 즐기던중 골든 플로버라는 물새가 워낙 빨라 단 한 마리도 사냥하지 못하게 됐다. 그러자 비버 경은 골든 플로버가 유럽에서 가장 빠른 새인지 알아보기 위해 각종 서적을 뒤적였으나 새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사업가인 비버 경은 문득 특이한 기록을 모아놓은 책이 훌륭한 사업이 될 수 있다고 판단, 당시 기록광으로 알려진 옥스퍼드 대학 출신의 노리스 맥화터 형제에게 책의 제작을 맡겼다.
1년여의 기록 조사 과정을 거쳐 1955년 탄생한 책이 바로 기네스 양조회사의 이름을 딴 ‘기네스 북 오브 월드 레코드’. 발간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저작권 있는 연속 출간물 중 하나라는 ‘기네스북다운’ 진기록도 갖고 있다. 전 세계 170여개국에서 25개 언어로 번역되는 기네스 북은 내년에 한국어판이 출간될 예정이다.
■ 한국이 보유한 기네스 세계 기록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한 ‘기네스 북’ 세계 최고 기록(2001년 한국기록원 설립 이후 공식 기록 기준)은 총 17건이며 그에 앞서 한국기록원이 인증한 한국 최고 기록은 144건이 있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 공식 국내 최초 기록은 지난 2003년 당시 10살짜리 소녀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판소리 명창인 김주리 양은 10살의 나이로 9시간 20분동안 끊이지 않고 판소리를 불러 ‘가장 어린 판소리 가수(Youngest Pansori Singer)’란 타이틀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노래 오래 부르기’ 세계 신기록도 우리나라 50대 여성이 갖고 있다. 가수 겸 시인인 김석옥(54) 씨는 올 2월 76시간 7분 동안 총 1,283곡을 불러 2007년 8월 미국에서 수립된 75시간의 세계 기록을 깨고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김씨는 이에 앞서 2007년 2월 59시간48분의 기록으로 이미 한 차례 세계 기록을 수립했으나 같은 해 8월 미국의 마커스 라프래트가 75시간으로 새로운 기록을 세워 타이틀을 빼앗겼다. 그러자 서울의 한 노래방에서 2월 18일 오전 11시 14분부터 21일 오후 3시 21분까지 사흘 밤낮을 쉬지 않고 노래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김 씨의 이번 도전에는 4시간 이내에는 같은 곡을 반복할 수 없고 1시간 공연 후 5분의 쉬는 시간을 갖는 기네스 월드 레코드의 규정이 철저히 적용됐다.
그의 도전 과정을 담은 영상 자료는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로 보내졌으며 4개월의 심사를 거쳐 최근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노래를 부른 사람’이라는 공식 인증을 받았다.
전남 순천시는 지난해 제15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 행사 기간 중 도전한 ‘가장 긴 고추줄 만들기’로 지난 4월 기네스 북 세계 최고 기록 인증서를 받았다. 지역 축제 기간중 보다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가장 긴 고추 줄 만들기’는 1,395m의 줄에 고추 2만9,037개를 매달아 세계 공인을 받게 된 것이다.
지난해말 새롭게 선보인 반포대교의 ‘무지개 분수’도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 분수라는 진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 분수는 반포대교 570m 구간 양측 총 1,140m에 380개의 노즐을 설치해 수중 펌프로 끌어올린 한강물을 20m 아래 한강으로 분당 190톤씩 내뿜도록 설계돼 있다.
정보기술(IT) 강국답게 IT 분야에도 기네스 기록들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3월 미국의 통신사업자 크리켓과 함께 미국 시카고 피델리티 광장에 설치한 대형 휴대전화는 실제 통화가 가능한 최대 크기의 휴대폰으로 기네스 세계 최대 기록을 세웠다. 슬라이드폰 ‘메시저’를 3,000배 확대해 만든 이 휴대폰은 가로 세로가 각각 4.6m와 3.4m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총 4개의 기네스 북 기록을 갖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00인치 LCD 패널로 2007년판 기네스 북에 ‘세계 최대 크기’라는 이름을 올렸다.
골프 분야에도 세계 최고 기록이 있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이 운영하는 드림 골프레인지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규모의 필드형 골프 연습장이다. 미국에서 발간된 잡지 ‘골프다이제스트’ 5월호에 골퍼라면 꼭 가봐야 하는 세계 20대 골프 명소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6만 1,000평 부지에 세워진 드림골프레인지는 축구장 모양의 지름 400야드, 300타석의 원형 드라이빙 레인지, 필드와 동일한 양잔디가 깔린 천연잔디연습장, 퍼팅그린, 벙커샷장 등 대규모 숏게임 시설을 갖추고 있다. 드라이빙 레인지에는 지상 45m 높이의 조명탑이 7개나 설치돼 밤 11시까지 대낮 같은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다.
이밖에도 가장 큰 떡, 태극기 동전 벽화, 파라솔 퍼레이드, 샌드 페인팅 등 기네스 세계 기록을 보유한 이색 소재나 작품들이 많다.
지난 해에는 유난히 기네스 기록이 많이 나왔는데 ‘2008 서울 기네스푸드페스티벌’에서는 가로 403㎝, 둘레 1,228㎝, 무게 4.3톤짜리 세계 최대 떡을 만들었다. 해운대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제작된 가로 23m 세로 40m의 샌드 페인팅, 해운대 해수욕장에 펼쳐진 7,937개의 파라솔 퍼레이드도 기네스북에 기록을 올렸다.
지난 2007년 12월 4일부터 2008년 4월 16일까지 4개월여동안 주화 11만개를 이용해 만든 가로 6m, 세로 4m짜리 태극기 동전 벽화도 기네스 기록 대열에 합류했다.
■ 신기록 기대되는 후보작
새롭게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후보작들도 꽤 있다.
부산 사하구청의 다대포 음악분수대는 원형 지름 60m, 최대 물 높이 55m, 물 분사 노즐 1,046개, 조명 511개, 소분수 24개 등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데 겨울철을 제외한 3월부터 11월까지 20~30분씩 평일 주간 3회(주말 5회), 야간 2회 가동된다.
수조 분수 형태가 아닌 바닥 분수로는 세계 최고인 동시에 최대 규모로 알려진 다대포 분수대는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국내 최대 규모 분수대로 정식 인증을 받았으며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도 관련 자료를 보내 기네스북 등재를 신청한 상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북도 우리나라에서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악의 고장인 충북 영동군은 지난 5월 재료만 75톤이나 소요되고 지름 6m, 폭 6.2m, 무게 3톤의 세계 최대 북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동군은 난계국악축제가 열리기 직전인 8월말께 북을 완성해 축제 개막식 때 타북식을 가질 예정이다. 기네스 기록상 현재까지 세계 최대 북은 2001년 일본에서 제작한 지름 4.8m, 폭 4.95m, 무게 2톤의 북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공식 기록으로는 지난 2008년 네팔에서 만든 지름 5m의 북이 있다.
김덕은 한국기록원장은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기업 마케팅 관점에서 볼 때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록 문화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특히 기네스북이 발간되는 170여개 국가에 일일이 홍보를 할 경우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지를 감안하면 분명 선진화된 글로벌 마케팅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개인의 경우에도 엄청난 상금이 걸린 대회가 많고 한 번 기네스 기록을 세우면 그 자신이 유명인이 되면서 브랜드화되는 만큼 자체로 직업으로 승화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