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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추기경 선임 바티칸에 달려"

장례미사 일반신자와 비슷… 유품 공개 준비<br>장례委 홍보담당 허영엽 신부

고(故) 김수환 추기경 장례위원회 홍보 담당인 허영엽(사진) 신부는 17일 “김 추기경의 후임은 바티칸에 전권이 있어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20일 장례미사는 몇 분의 조사(弔辭)가 추가되는 것 외에는 일반 신자의 장례미사와 다르지 않게 진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 신부는 이날 첫 장례위 회의를 마친 뒤 명동성당 내 임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허 신부와의 일문일답. -화환이 없는데 받지 않는 것인가. ▦추기경께서는 병상에서도 당신 장례식에 대해 언급하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소박하게 하도록 신신당부했다. 그래서 화환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조화도 돌려보냈다. 추기경님의 그런 뜻을 잘 헤아려달라. -추기경의 시신 옆에 놓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둘러싼 얘기들이 분분한데. ▦추기경께서 군사독재에 반대해 거부한 훈장을 정부가 가져다 놓아 갈등이 빚어졌다는 식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는 잘못 알려진 것이다. 추기경께서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지난 1970년 8월15일에 이미 받았다. 이때는 유신 선포 전이다. 어제 정부가 유인촌 장관을 통해 이 훈장을 다시 갖다 놓은 이유는 국민에 대한 사랑의 표시로 다시 제작,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장례미사는 어떤 방식으로 치러지나. ▦미사 끝에 몇 분의 조사가 더해질 것이다. 그러나 일반 신자의 장례미사와 기본적으로 같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로 진행된다. 여기에 마지막 기도를 바치는 고별 예식이 따른다. -유품은 공개되나. ▦준비하고 있다.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았는데 안구 상태는. ▦감염이 없는 일반적인 각막으로 판정됐다. -유리관에는 특별한 장치가 돼 있나. ▦냉장 장치가 돼 있다. -19일 입관하면 더 이상 얼굴을 못 보나. ▦그렇다. 정식 관에 모시는 것이다. -추기경의 재산은 어떻게 되나. ▦교구 사무처에 맡겨놓은 유언장에서 모든 것을 교구에 넣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재산이 많지는 않다. -교황청의 조문 일정은. ▦조전이 와 있다. 일반적으로는 교황청이 조문 대표를 선임해 조문하고 미사에 참여하도록 한다. 그게 일반적 관례다. -후임 추기경은 누가 되나. ▦전세계에 150명가량의 추기경이 있다. 교황청이 임명에 대해 전권을 갖는다. 특정한 나라에 배당하는 게 아니다. 후임이 누구인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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