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나이가 많아져 가족들이 몇 달 전부터 시종일관 불출마를 요청해왔고 지역구 일부에서도 같은 염려를 하시는 분들이 있어 보다 젊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호남에 지역 기반을 둔 의원 중 호남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정세균ㆍ정도영ㆍ김효석ㆍ유선호ㆍ장세환 의원 등 6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민주당 공천작업 중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호남 물갈이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단 박 의원은 "이번 불출마 결심은 호남 물갈이론과는 무관하다"며 "인위적인 물갈이는 선거를 통한 국민의 심판을 무시하는 오만하고 비민주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사법고시 13회 출신으로 판검사를 지내다 지난 13대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야당 대변인과 여야 원내총무, 법무부 장관 등을 거쳤고 지난 2008년에는 통합민주당 공동대표를 지냈다. 이날 사퇴를 선언한 박희태 국회의장과 사시 동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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