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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中 日 바둑 영웅전] 행마의 맥점

■ 비금도의 소년

바둑이라는 게임의 묘미는 맥점의 활용이다. 아무리 거대한 대마라도 맥점에 걸리면 맥을 못추고 비틀거리게 마련이다. 맥점은 얼른 눈에 들어오는 것도 있지만 때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기묘한 것도 있다. 프로들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숨어있는 맥점을 캐내기 위해 프로들은 시간을 뭉텅뭉텅 쓴다. 지금 쌍방의 대마가 뒤얽혀 중원쪽으로 내닫고 있다. 한상훈이 백82로 몰았을 때 이세돌은 모처럼 8분의 시간을 썼다. 행마의 맥점을 찾기 위한 시간이었다. 그 사이에 검토실의 김주호7단은 참고도1의 흑1 이하 흑7까지를 생중계 사이트에 올리면서 말했다. “이것이 행마의 맥점입니다. 다만 백이 2로 받아줄지는 의문입니다.”(김주호) 복기 시간에 이세돌도 똑같은 그림을 그리면서 말했다. “그렇게 두려고 했지. 하지만 백이 4점을 버리고 중앙을 봉쇄할 것이 뻔해서 생각을 바꾸고 말았어.”(이세돌) 한상훈의 백90이 검토실 고수들의 지탄을 받았다. 참고도2의 백1이 정답이라는 얘기였다. 이 맥점을 한상훈이 놓쳤기 때문에 그는 갑자기 고전을 하게 된다. “그 맥점을 백이 제대로 찾아서 두었더라면 백이 유망했다는 얘기가 되나?”(필자) “그렇지는 않아요. 하지만 백이 나쁘지는 않은 진행이었을 겁니다.”(원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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