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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성남·하남 등 정비사업 가속…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와 겹쳐
서울·경기 입주물량은 동탄 집중… 전세난 수도권 동남부로 번질 듯
내년 초 서울 강남권에서 2만가구의 재건축 이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과천·성남 등 수도권 일대에서도 1만5,000여가구의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심각한 전월세난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과천시 일대 4,300가구에 이르는 저층 재건축 아파트가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마쳤거나 진행 중인 것을 비롯해 성남·안양·의왕·하남 등 수도권 동남부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르면 내년 중 대거 이주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서울 주변지역에서도 이주 수요가 발생할 경우 전세난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천·성남·하남 등 정비사업 속도…이주 수요 겹칠라=저층 재건축 추진단지가 밀집한 과천시의 경우 현재 주공1단지를 비롯해 2·6·7-2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마쳤거나 진행 중으로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이르면 내년에는 이주가 본격화된다. 이들 4개 단지의 이주가 시작되면 총 4,300여가구가 전셋집을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성남시 역시 금광1구역과 신현2구역, 중1구역 등 2단계 재개발구역 사업이 속도를 높이면서 사업시행인가 단계를 거치고 있다. 금광1구역의 경우 계획대로라면 2016년이 이주 예정이지만 사업 속도가 빨라진다면 내년 이주도 가능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관측이다.
안양시와 의왕시, 하남시에서도 정비사업이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하남시는 덕풍동 도시재개발 C구역이 지난해 시공사 선정을 마쳤으며 안양시는 만안구 소곡지구와 동안구 덕현지구, 의왕시는 오전동 오전나구역이 사업시행인가를 마쳤거나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다. 안양에서는 또 청원·신라 등 소규모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진행 중이다.
과천 원문동 S 공인 관계자는 "서울에서 밀려오는 전세수요와 이주수요가 맞물리면 전셋값 상승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 부족 예상…전세난 더 심해질 수도=과천·성남 등 서울 강남권과 연접한 지역의 이주 수요가 맞물리게 되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전세난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남권 2만여가구의 재건축 이주 수요와 함께 경기권에서 1만5,000가구 이상의 이주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나마 성남시의 경우 재개발 이주대책으로 여수지구(478가구)와 위례신도시(4,352가구)에 이주순환용 주택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이 물량으로는 몰리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과 경기도 전체 입주 물량이 3만5,000가구에 달하지만 대부분 동탄2신도시 물량으로 수도권 동남부지역에 입주하는 아파트는 많지 않다.
반면 정부는 단기 전세난을 해결할 대응책은 마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경부축을 중심으로 수급 불균형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각 지자체가 제각각 전세난 대책을 세우기보다는 중앙정부와의 협조 아래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공급을 늘리는 것이지만 방법이 마땅치 않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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