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12월 101까지 떨어졌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102로 반등하고서 두 달 연속 올랐다.
그러나 상승 폭이 크지 않아 여전히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지난해 5월(105)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3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삼아 이보다 수치가 크면 소비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는 낙관적이고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소비 심리가 개선됐지만 이를 좋게 볼 수만은 없다.
경기 판단보다는 지출 전망이 소비자심리지수를 끌어올린 동인이기 때문이다.
새 학기를 앞두고 교육비 증가를 전망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소비지출전망CSI(109)가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생활형편전망(98)과 가계수입전망CSI(102)는 각각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들은 현재 경기와 6개월 후 경기 상황을 여전히 어둡게 보고 있다. 현재경기판단(71)과 향후경기전망CSI(87)은 지난달보다 3포인트씩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도 86에서 83으로 떨어졌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경기는 안 좋은데 지출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살림살이가 그만큼 팍팍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국제유가 하락 또한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물가가 작년 12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0%대 상승률을 보였는데 물가수준전망CSI(132)는 2포인트 올랐다.
앞으로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개월째 2.6%를 유지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2포인트 오른 118로, 두 달 만에 반등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9∼16일 전국 2,011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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