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수요일'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 등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던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 16일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12월 검찰 수사가 본격 진행된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이날 선고일에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포함해, 박 전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기소된 김종로 검사, 이상철 서울시정무부시장, 최철국 민주당 의원 및 휴켐스 헐값 매각 혐의로 기소된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 회장 등 정ㆍ관계 인사 9명에 대한 선고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연차 게이트 전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홍승면)는 16일 오후 2시 417호 대법정에서 박 전 회장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앞서 박 전 회장에 대해 서면으로 징역 4년에 벌금 300억원을 구형했다. 박 전 회장은 농협으로부터 휴켐스 인수를 하는 과정에서 정 전 회장에게 인수 청탁 명목으로 20억원을 건네고 휴켐스의 입찰정보를 사전에 입수, 태광실업이 휴켐스를 인수할 수 있도록 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기소 됐다. 여기에 홍콩 자회사를 통해 거액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 정관계 인사들에 대해 뇌물을 공여한 혐의 등이 더해져 추가 기소 됐다.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택순 전 경찰청장과 이광재 민주당 의원, 김정권 한나라당 의원도 각각 18일과 23일, 25일 선고가 예정돼 있다.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박진 한나라당 의원의 공판은 진행중이다. 세종증권 매각비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에 추징금 5억7,440만원을 선고 받은 노건평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 은 23일 열린다. 박연차 게이트 관련자들에게는 잔인한 9월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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